오선 이야기-음악기보의 역사<3>네우마 악보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음악 기보의 역사, 그 세번째 시간으로 오선보 탄생 직전의 악보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최초의 악보 '네우마 (Neuma/Neume)' 악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전 시간에 최초의 악보에 대해 다뤘을 때 나왔던 고대 그리스와 수메르 지방의 악보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네우마 악보는 카톨릭과 함께 발전한 '그레고리안 성가'를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 (Gregorian Chant)'는 제 64대 교황이었던 교황 '그레고리오 1세 (Papa Gregorio I, 540~604, 재위는 590~604)'가 직접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던 전 유럽의 성가곡들을 모아 가사만이 적힌 성가 모음집으로 제작하도록 한 사람이 그레고리오 1세였으며, 잊혀질 수 있었던 고대 성가 음악들을 그 시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채보하여 남겼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반주가 없이 단선율로 노래부르던 그레고리안 성가를 채보하기 위해 고대 국가들의 기보법들을 참고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이 '네우마' 악보입니다.
9세기 경, 현재는 스위스 령에 포함된 '세인트 갈렌 (St. Gallen)' 지역에서 발견된 네우마 악보를 토대로 이 기보법이 중세 시대의 악보 발전을 위한 첫걸음으로써 매우 중대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최초의 네우마 악보는 고대 악보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과 굉장히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사 위에 음의 길이나 높낮이의 변화 등을 기호로 표시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인데요.
음이 올라가면 '/'
음이 내려가면 '\'
음이 올라갔다 내려가면 '︿'
음이 내려갔다 올라가면 '﹀'
이런 식으로 가사 위에 표시하는 것이죠.
이는 한 음절에 한 음정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변화와 길이를 가지고 있는 '멜리스마 (Melisma)' 방식의 느린 단선율 음으로 구성된 그레고리안 성가에 매우 적합한 표기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초기 네우마 악보에서는 대략적인 선율이나 음악적 특징을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음의 정확한 높낮이나 길이 등을 알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레고리안 성가의 발전으로 인하여 복잡해지는 선율, 특히 화음 등의 다성 음악이 출현하면서 새로운 기보법을 고안해내야만 하는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네우마 악보 위에 '선'을 긋기 시작한 오선보의 전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