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라벨 - 칸타타 '세미라미스'
매일 저녁 7시에 만나요! 1일 1클래식!
2025년 8월 5일, 오늘은 오랜 시간 잊혀진 채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작품을 만나보시겠습니다.
https://youtu.be/7OGYJ-7XreQ?si=D1k66cbhuMWdKVN1
곡명 : 칸타타 <세미라미스>, 작품번호 31번 (Semiramis, M.31)
작곡가 : 라벨 (Maurice Ravel, 1875-1937)
매우 치밀한 작곡 스타일 덕분에 '스위스의 시계 장인'이란 별명과 함께 '관현악의 마술사'란 별명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이러한 성향을 어릴 때부터 지니고 있었기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https://brunch.co.kr/@zoiworld/466)>와 같은 작품들이 그가 파리 음악원에서 재학하던 시절에 완성되었는데요. 그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칸타타인 <세미라미스 (Semiramis)> 역시 1902년에 젊은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2000년까지 프랑스의 국립박물관 내의 '원서 자료실'에서 묵혀진 채로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라벨을 비롯하여 드뷔시, 에릭 사티, 알베니스, 마누엘 드 파야 등과 친한 친구 사이였기에 그들의 작품들의 초연을 자주 연주했던 스페인의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네스 (Ricardo Vines y Roda, 1875-1943)'의 '포토그래픽 메모리'와 일기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이 곡은 잊혀진 채 지냈을 것입니다. 한 번 본 것을 사진 찍듯 기억하는 능력이기에 '사진기억력', '완전기억능력'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억을 지녔던 비네스는 4월의 어느날 오전 라벨의 칸타타 <세미라미스>를 플루트 연주자이자 지휘자였던 '폴 타파넬 (Claude-Paul Taffanel, 1844-1908)'이 지휘를 하며 리허설 하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을 일기에 썼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 덕분에 123년이 지난 2025년, 드디어 이 바빌론의 여왕 '세미라미스'에 대해 '외젠 아데니스 (Eufene Adenis, 1854-1923)'가 쓴 대본으로 완성된 라벨의 칸타타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Gr5axIFtPnI?si=7GBVUUUjcSj11G3N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라벨의 칸타타 <세미라미스>가 한국 초연이 올려질 날을 기대하며, 행복한 저녁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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