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에 자주 등장하는 암호들 2.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음악 용어들을 쉽게 배워보는 시간, 악보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약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두번째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건데요.
'알쓸신클 27. 음악 용어-악보에 자주 등장하는 암호들 1.'에 이어 악보에 자주 등장하며, 암호처럼 약자로 줄여져 있는 등의 이유로 우리에게 너무나 어렵게 다가오는 기호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Subito [수비토]
'수비토 (Subito)'는 '갑자기'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악보에서 혼자 쓰이는 경우가 없는 단어입니다.
보통 P나 f와 함께 쓰이며, 'Subito f (수비토 포르테)'는 '갑자기 크게 연주', 'Subito p (수비토 피아노)'는 '갑자기 작게 연주'하란 의미로 사용됩니다.
보통 매우 작게 연주되던 중 갑자기 포르테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거나, 매우 크게 연주하던 중 급작스럽게 소리를 확 줄여 연주해야하는 경우에 쓰여집니다.
2. Quasi [콰시]
'콰시 (Quasi)'는 '거의 ~처럼'이라는 뜻으로, 수비토와 동일하게 혼자 쓰이는 경우가 없는 용어입니다.
이 Quasi는 속도와 관련되는 경우나 음악적 특징을 표현하는 경우에 많이 쓰입니다.
'Quasi Adagio (콰시 아다지오)'는 '거의 아다지오처럼 연주하시오'란 의미이며,
'Minuet - Quasi Allegro (미뉴엣 - 콰시 알레그로)'는 미뉴엣 장르의 곡이지만 거의 알레그로의 속도로 연주하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또, 'Andante, Quasi Allegro (안단테, 콰시 알레그로)'의 경우, 안단테의 템포로 연주해야하지만 너무 느려지지 않게, 리듬감을 가지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쳐지지 말고 연주하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3. Ritardando [리타르단도] / Rallentando [랄렌탄도], Ritenuto [리테누토]
'리타르단도 (Ritardando/rit./ritard.)'와 '랄렌탄도 (Rallentando/rall.)' 그리고 '리테누토 (Ritenuto/rit.)'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흔하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리타르단도와 랄렌탄도는 '점점 느리게'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리테누토는 '즉시 느리게, 당장 천천히'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아래에 등장할 아첼레란도와는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악보에 약자인 ritard./rall./rit. 가 매우 빈번하게 쓰이며, 보통 리테누토가 등장하는 악보에서는 리타르단도는 'ritard.'로, 리테누토는 'rit.'로 분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rit.'는 리타르단도를 뜻하는 약자입니다.
4. Accelerando [아첼레란도], Stringendo [스트린젠도]
바로 앞에서 다뤘던 리타르단도, 랄렌탄도, 리테누토와 반대되는 뜻을 지닌 '아첼레란도 (Accelerando)'는 점점 빨라져야 하는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Accel.'이라는 약자로 줄여서 표기됩니다.
'스트린젠토 (Stringendo)' 역시 아첼레란도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데요.
'점점 서두르며 연주하시오'란 뜻을 지니고 있는 스트린젠도는 'String.'으로 줄여서 표기가 됩니다.
5. A Tempo [아 템포], Tempo Primo / Tempo I [템포 프리모]
'아 템포 (a tempo)'는 원래 빠르기로 돌아오라는 의미로 쓰이며, 점점 느려지거나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등 템포의 변화가 있은 후에 다시 원래 템포로 돌아오도록 지시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템포 프리모 (Tempo Primo/Tempo I)'는 '아 템포' 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데요.
템포 프리모는 곡이 처음 시작할 때의 도입 부분의 속도로 돌아와서 연주하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6. Morendo [모렌도] / Smorzando [스모르잔도]
'모렌도 (Morendo)'와 '스모르잔도 (Smorzando/Smoraz.)'는 점점 사라지듯 작아지고 느려지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보통 곡이 끝나거나 하나의 큰 단원이 막을 내릴 때 쓰이는 단어로, 리타르단도와 데크레센도를 더하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7. Rubato [루바토]
'루바토 (Rubato)'는 음악적 느낌을 담아서 템포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 영역 내에서 멜로디의 속도를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하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리타르단도나 아첼레란도처럼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것만이 아닌, 연주자의 재량 껏 '필 (Feel)'을 담아서 정해진 템포 속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용어입니다.
8. ad libitum / ad lib. [아드 리비툼]
'아드 리비툼 (ad libitum/ad lib.)'은 루바토보다도 더 제약없이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템포와 상관없이 속도를 2~3배로 변화시키거나, 작곡가가 제시한 음을 빼거나 연주자가 의도적으로 음을 더하는 등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하도록 파트를 맡길 때 쓰는 단어이죠.
9. Fermata [페르마타]
'페르마타 (Fermata)'는 위의 예시 악보에 표기된 듯 '.'과 '⌒'이 더해진 기호를 씁니다.
음의 위에 표기하는 페르마타는, 그 음을 2~3배정도 더 길게 늘여 연주하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보통 리타르단도/랄렌탄도/리테누토의 멜로디 라인이 끝나는 음에 자주 등장하여, 하나의 '프레이즈 (Phrase, 작은 악절)'를 끝낼 때 많이 쓰여집니다.
10. Cadenza [카덴자]
'카덴자 (Cadenza)'는 곡 중간에 반주 등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독주자가 자신의 재량을 발휘하라는 뜻으로 쓰이며, 보통 매우 화려한 테크닉을 독주자가 구사하는 부분입니다.
'협주곡 (Concerto)'에서 주로 등장하는 이 카덴자는 원래 재즈의 'Improvisation (즉흥적)' 파트처럼 독주자가 직접 작곡하거나, 즉흥적으로 연주하였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고전, 낭만 시대 이후 작곡가들은 카덴자 부분까지도 작곡하여 기보를 하였으며, 거의 대부분 연주자들은 현재까지도 작곡가들이 작곡해놓은 카덴자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유명한 비르투오조 연주자들이 자신만의 카덴자를 만들어 연주하기도 합니다.
,다음 알쓸신클에서는 알레그로, 안단테, 모데라토 등 곡의 속도를 지칭하는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