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과 졸린닥은 지난 2010년 5월 헬싱키로 떠났다. 이 곳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도시들을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구상을 해보고자 무작정 떠났다. 우리 초성의 외국에 대한 여행계획 능력은 정말 뛰어나며 그 수준또한 높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첫 도시 소개로 헬싱키를 선택했다. 내가 지금껏 다녀본 해외 도시는 10여곳을 조금 넘는다.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을 가장 좋아하지만 일단 북유럽의 핀란드 헬싱키를 먼저 하기로 했다. 틈틈히 사진을 올리고 지난 정서를 적어볼 것이다.
지금 사진 속은 풍경은 헬싱키 중심부 도시 풍경이다. 여기는 북구에 위치한 관계로 일년의 반은 백야에 가깝다. 우리가 간 5월은 백야시기에 가까워서 낮과 저녁을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헬싱키의 인상은 이 사진 한장이 크다.
번화한 시간에도 도심 한복판은 한국과 다르게 한가로워보이는 수준이다. 차량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며, 주로 지상전차인 트램을 타고 다닌다. 도로에 있는 철길이 그 트램길이다. 역시 다른 유럽지역처럼 차량과 트램이 구분없이 다닌다. 이곳 저녁무렴은 새벽느낌이 강하다. 5월에서 6월사이에 어두운 시간은 새벽 1시경 되어야 잠깐 어두워지고 다시 날이 밝다. 저녁과 낮 구분이 명확한 우리 입장에서 이곳은 좀 피곤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난 이곳의 청명함과 함께 피곤함이 기억된다. 그것은 공해에 의한 것이 아닌 저녁에 어둠지 않아서 오는 피곤함 이었다. 물론, 이곳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다.
어찌하건 헬싱키는 나에게 이 사진 느낌이었다. 도시지만 한적한 느낌이 있으며, 하늘은 새벽녘 같은 청명함이 있는 곳... ... 복잡하지 않고 높지 않고(헬싱키에서 제일 높은 건물은 올림픽스타디움의 전망대가 전부다. 10층 높이의 건물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급하지 않았다.
헬싱키의 매력을 하나 들자면 유럽에서 보기드문 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대부분의 유럽이 공화국이지만 대부분은 왕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핀란드는 이런 왕조가 없다. 그러기에 자연스럽게 공화국 체제를 가졌다. 다만, 왕조가 없다는 것은 주변 왕조들에게 지배를 당해야 했던 역사를 가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웨덴과 러시아 등으로 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핀란드는 지켜져왔다.
그래서 이곳 핀란드는 민족주의라는 표현이 상당히 자존적인 형태로 남아있다. 왕족의 혈연주의가 아닌 하나의 지역적 민족주의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온 것이다.
사진을 보면 도로 위로 등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가로등 구실을 한다. 헬싱키 중심도로에는 가로수가 없고 가로등이 없다. 대신에 도로 위에 천정등처럼 전등이 있다. 사실, 이 사진으로는 이 도시가 핀란드인지 알수가 없다. 아니 유럽전체 도시들이 도시만 한컷으로 보면 구분하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초성의 말에 의하면 건물의 빵빵이창(그녀는 건축을 한다. 그녀의 표현으로는 사각형 건물에 빵빵빵 나있는 창이 핀란드는 예술이란다) 다른 유럽과 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추운 지역이다보니 이 빵빵이창에 대한 단열적 고려가 강해서 다른 유럽과는 느낌이 다르고 창을 뚫는 간격도 미묘한 느낌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난 잘 모르겠다. 다만, 창이 유난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유리건물은 드물며 창이 있는 건물이 대다수다.
헬싱키는 이런 빵빵이창이 많이 있고, 청명하며 약간 새벽녘느낌이 나는 그런 도시다.
헬싱키의 또다른 매력은 다음 시간에... ...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