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과 내가 헬싱키 첫날 돌아다닌 첫 장소는 여행책자에 가장 많이 나오는 카우파시장이다. 서민적인 정서와 그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가감없이 볼 수 있다는 기대에서 였다. 이 곳의 위치는 바로 헬싱키 여객항 앞에 있다.
아래 사진에서 천막이 보이는 왼쪽 구석이 그 카우파시장이다. 그냥 시장이다. 과일에 생선에 꽃 등등이 많이 판다. 민예품들도 팔고 근데 워낙 관광지 느낌인지라 진솔한 느낌은 그저그렇다. 오히려 시내의 거리에서 그런 것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이곳 헬싱키에서는 상당히 오래되고 또한 유명하다. 가격은 핀란드 전체가 그렇듯 싸지는 않다. 우리입장에서는 말이다.
이곳에는 이 시장 말고도 수오렌민나 요새(이 요새는 핀란드의 힘들었던 역사를 반영하는 곳이다. 러시아와 스웨덴으로부터의 방어벽인 곳이다. 그것은 나중에 보겠다.)로 가는 선착장과 다양한 곳으로 향하는 여객항들이 있다. 바다로 가는 가장 번화한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 근데 내 눈에 들어온 이 도시의 해안풍경에는 하얀 건물하나가 중심처럼 보였다. 마치 헬싱키 중심을 받치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사진 중심 옆에 보이는 건물이다.
이 곳은 바로 루터파교회다. 책자에 의하면 핀란드인 80%가량이 루터교신자라한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도시의 느낌상 루터파교회는 단지 하나의 건물이상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헬싱키 앞바다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이 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나란히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 루터교회는 하얀색이라 그런지 파란 하늘에 돋아 보이며 도시의 중심을 잡는 느낌이 든다. 이 곳의 위치는 선착장 바로 한 블록 뒤에 있다. 가깝다.
헬싱키는 걸어서 충분히 다닐수 있는 도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걷거나 트램을 타면 도시 전체 요소요소를 다니기가 쉽다. 여행자 입장에서 좋은 도시공간 구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도시의 적절한 규모와 인구분포에서 오는 도시계획의 축복일 것이다.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에서는 사실 이런 상상이 어렵다.
각설하고 이 교회 앞으로 가면 큰 광장이 있다. 이 교회는 다른 어느나라에서도 보기 힘들기에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가장 주목받는 관광코스중 필수요소랄까... 물론, 관광객 만큼이나 이곳 사람들도 많다. 교회라 해서 어떤 신성시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활동 광장이자 기점으로써의 역활도 중요시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애들도 놀고, 껌도 십는 좀 들어보이는 10대들 있고, 등등 여러부류의 사람들의 교회주변에 있다.
교회 안은 모랄까 상당히 밝다. 그러면서도 검소하면서 화려함이 적절히 조절된 그런 느낌이다. 형식이 있으나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듯 하면서도 격식은 지켜놓은 정제미가 있는 교회 내부 풍경을 가지고 있다. 문득 밀려오는 견건함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교회 주변에는 정말 다양한 이곳 친구들이 있다. 멍때리는 사람, 뛰어다니는 사람, 느낌 센 사람들 그러나 위협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이곳 사람들은 당신에게 무관심하고, 관심이 있어도 함부로 말을 걸거나 보지 않는다. 본다해도 그냥 눈인사면 끝인 곳이다.
헬싱키 사람들은 친절하다고 말할 것은 없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좋은 형태의 사람들이다. 적절한 거리에서 그러면서도 무관심해주는 물론, 물어보면 또한 적절히 친절하다. 가능한 잘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하여간 좋다.
교회 안은 신성하나, 밖은 광장의 모습을 하는 곳이다. 사실, 핀란드의 힘든 역사에서 이 루터교회의 역할은 중요했을 것이다. 사람들을 하나로 묶으면서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만들면서 지역중심적 민족주의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다.
아. 핀란드 여행에서 화려한 혹은 환상적인 즐거움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여기는 동양적인 정서의 길에서오는 느낌과 자연에 대한 순응 같은 느낌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그들은 다른 유럽처럼 지배하거나 착취하는 자세보다는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했기에 과한 모습의 어떤 형태를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헬싱키 혹은 핀란드 여행은 지루하거나 볼 것이 없어진다.
역시 다음에 다음번에...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