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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Dec 18. 2023

<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18> 미술사 박물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 왔다. 여기는 유럽 3대 박물관으로도 명성이 있고.. 오스트리아에 자랑 합스브르크가의 수집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가장 자랑스러운 시기의 수집품이 이 곳에 있다고 할까.. 뭐 그런 곳이다. 따라서 상당히 볼만한 요소가 많은 박물관 중 하나다. 

건물은 상당히 궁전스러운 면모를 가졌으면서, 혹 서울 중앙청 건물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느낌도 난다. 이런 형태의 건물은 중앙통치가 강한 왕궁의 기본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거대하면서 중심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전형적인 건물이다. 권위의 상징이랄까....


덩치큰 남자와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곳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는 2차세계 대전 이후의 각성한 독일 신표현주의 대표자이기도 하다. 물론, 안젤름 키퍼도 그렇다. 그의 대한 자료는 아래 링크를 참고할 만 하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의 그림은 거꾸로 그려져 있다. 음.. 아니 거꾸로 매달려 있다라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른다. 그는 인간을 그려두고 거꾸로 매달아 둔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기존 박물관 전시물 위에 이렇게 매달려 있다. 물론, 그의 모든 작품이 이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수 작품이 이런식이다. 매달려 있는 사람들..혹은 거꾸로 보여지는 사람들이다. 뭐...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각성' 일 것이고.. 어쩌면 '다른'을 강조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박물관의 고전적인 작품들과 현대의 가장 핫한 추상에 가까운 회화가 만나면서 극도의 대비를 이룬다. 


보통의 매너리즘 작품은 이성 혹은 이상적인 주제를 많이 가졌다. 그리고 그 위에 그의 또다른 형태가 걸려있는 것이다. 이성, 혹은 이상..과 다른 어떤 무엇이 매달려 있다. 재미있는 대비의 작품구성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의 기획전이 끝나고 없을 것이다. 어찌하건 박물관의 개방적인 기획전시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미술사박물관을 이야기 하자면.. 상당히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르네상스부터 18세기의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바로크'의 천제이자 이슈메이커 카라바지오도 이곳에서 볼 수 있으며...

또다른 위대한 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도 감상이 가능하다. 마치 그의 작품 '시녀들'의 주요 출연진들을 개별적으로 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뭐 어찌하건 이 박물관도 많은 걸작의 주인공들을 모아둔 곳이다.  

그리고 신비한 작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그의 작품이 여기에도 있었다. 

내가 그의 그림을 처음본 것은 세계문학전집의 복카치오의 데카메론이다. 도서출판 영의 그 책속에 삽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으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정말 독특하고 기이하고.. 특이했다. 그의 작품들은 그 당시 작품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신비로운 그런 사람이었으며.. 작품도 신비로웠다. 어찌보면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느껴지고.. 어찌보면..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정서도 있다. 물론, 매너리즘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하여간 다채롭고 신비롭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그에 대한 설명글을 안 달수는 없다. 그는 정말 신비로우니까.. 또한 브뤼헬의 작품도 시선을 잡는데 충분하다.

이곳에는 수 많은 작품들이 있기에 어느것이 어쩌구 저쩌구는 의미가 없다. 그냥 개인적 취향에 따른 시선집중이 있을 뿐이며 나의 시선은 이런 형태의 작품들에 집중되었다. 


그리고..역시..클림트..

그가 제왕처럼 천정 기둥 옆에 서 있었다. 비엔나는 정말 그의 나라인 것이 분명했다. 어디에도 그는 존재하며 지키고 있었다.  


이외에도 수 많은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이곳을 채웠다. 오전에 방문한 시간은 근 오후 6시에 가까워 지면서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작품 외에도 이곳 박물관은 건축적으로도 매력적인 곳이다. 외부의 웅장함과 함께 내부의 화려함과 독특함이 인상적인 그런 곳이라고 할 까.. 특히 돔이 위치한 장소는 상당히 시선을 끈다.


그렇다..


어.. 비엔나에서 박물관 한곳만 가야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여기는 다채롭고.. 다양하며.. 많은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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