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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욕,뉴욕>메트로폴리탄 뮤지엄4

by 졸린닥훈씨

메트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는 3명의 작가에게 집중된다.


첫번째 작가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다. 그는 추상미술의 선구자 격으로 평가 받는 작가다. 미국 특징인 이민자의 나라 답게.. 그는 러시아출신의 미국작가다. 음.. 밑에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런 형식의 그림을 완성기켰다. 그리고 한국인으로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단색화 어딘가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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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초기작이 이런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작품적 지향성이 완성된후의 모습들은 이렇다. 특히 아래 링크의 작품을 보면 더더욱 단색화의 어떤 지향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구도에 연결이 되어 있고, 다양한 희노애란에 대한 단상이 표현되기도 한다. 뭐 정확하게 이거다 할 수 없지만, 단색화의 감성과 그의 작품의 감성은 많이 연결되어 있다. 꼭 어려운 '구도'라는 표현보다는 '감정'이라는 표현이 더 다가올 것이다. 어찌보면 별거 아닌 사각형 혹은 색의 변화일 것인데.. 멍하니 보고 있으면 감정 어딘가를 건들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단색화가 보여주는 감성과 다르지 않다. 물론, 나의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류의 작품은 동양적인 감성에서 더 잘 나올 수 있는 그런 내용이다. 사실 서양적인 관점에서는 구상 계열의 작품이 더 일반적이다. 아마도 그가 러시아에서온 작가이기에 이런 감성을 표현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언젠가..단색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길게 할 수 있다면 적겠지만.. 단색화는 상당히 고단한 작업이고.. 구도자의 길같은 작업이다. 하나의 색 혹은 단순한 몇개의 색으로 변주와 감성을 잡아 넣어야 하는 것은 작가에게 많은 노동과 피로를 만들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난 그런작업은 동양 출신의 작가에게 정서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다만.. 마크 로스코 같은 작가는 예외다. 그는 1970년 자살을 했다.


두 번째는 에드워드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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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호퍼를 말하고자 호퍼의 그림을 올린 것은 아니다. 호퍼는 미국의 간판선수중 하나이니... 오히려 그 다음 사람을 말하고자 해서 그의 그림을 잠시 올렸다.


세 번째 작가는 가이 페네 뒤 브와[Guy Penen du Bois]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프랑스 이민자 출신 집안에서 태어난 미국작가다. 개인적 감성으로 그는 호퍼와 가장 비교되면서 비슷한 작업을 다른 스타일로 한 작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호퍼가 미국이라는 토양 자체에서 자신의 고독과 냉소를 만들어 냈다면, 가이 페네의 작품은 유럽의 미술적 토양에 영향을 받아 미국의 고독과 냉소를 표현한 작가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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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와 가이 페네는 거의 동시대 사람이다. 호퍼가 1882년에서 1967년을, 가이 페네가 1988년에서 1958년을 살았다. 10년 정도의 차이가 좀 있지만, 이 두 사람은 동시대의 미국을 바라보면서 작품 활동을 했고, 그들이 보여준 작품속 미국의 모습은 상당히 유사한 흔적들이 많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호퍼가 감정의 절재를 선택했다면, 가이 페네는 몽환적인 모습을 선택했다. 그래서 두 작품이 주는 시작적 차이는 확연하다. 다만, 작품이 표현하는 감성은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그림 구도 역시 비슷한 작품이 여럿있다.


역시 다만.. 그럼에도 호퍼에 대한 유명세가 더 많은 것은 호퍼의 그림에는 몽환성이 배제된 리얼리즘이 더 명확하기 때문이 아닐까..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더 독자적인 미국적 회화를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그의 마케팅이 더 시간이 갈 수록 미국인들에게는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가이 페네의 그림도 상당히 호감이다. 물론, 허퍼의 직설적인 눈에 매료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이상이다. 길었던 메트.. 방문기.. 사실 메트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가능하다. 내가 루브르만 엄청 이야기했던 것처럼말이다... 어찌하건 메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총총이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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