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모월모일영숙씨을 쓰다.
모월 모일 영숙씨라는 단편집을 냈다.
음..
왜? 책이 안팔리는 시대에 책을 냈을까..
그냥 막연하게..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수많은 상상들.. 그리고 생각들.. 을 쓰고 싶었다.
다만, 좀 팔렸으면 했는데..
거의 잘 안팔리고 있다. 예상은 했다.. 그냥 운좋게 어딘가에 쓰윽.. 노출이 된다면 모를까.. 이름없는 사람의 책이 팔릴 일은 없다. 지금까지 팔린책이 19권.. 대인관계에 소홀한 탓에 팔리는 내용도 거의 없다. 요행을 바라며 그냥 책을 쓰고.. 출간을 했다.
그런가? 뭐 사실 그런 것도 있고..
우선은 소설이라는 것을 쓰고 싶어서였다.
어린시절 답답한 내 생에 출구는 뭔가를 쓰는 것이었다.
지지리도 못하던 공부에서 그나마 칭찬(?)이라는 것을 받아봤던 것은 글쓰기 하나가 전부였다.
중1 국어선생님의 짧은 칭찬이 지금을 만들었다.
물론, 그것은 대단한 게 아니다.. 그나마 더 써봐..라는 말이 전부였고.. 시간은 뭉그러졌다.
그러다.. 다시 영상과 미디어의 시대에 글을 써야겠다는 집착을 하게 되었고..
썼다.
영숙씨...
그냥.. 도서관에 멍하게 앉아 있는데.. 영숙씨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여자 이야기에 더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남자이기는 하지만, 성정체성도 남자이기는 하지만...
항상 여자 이야기에 매료가 되었다.
살아오면서 봐 왔던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특히, 여성의 모습들..
그렇다고 내가 여자경험이 많거나.. 여자에 둘러 쌓여 있는 사람은 결코아니다.
아쉽게도 나는 20살이 되던 해부터 상당히 내성적이었다.
그전에는 내가 그렇게 내성적인 사람인줄 몰랐는데..
정작 나는 상당히 내성적이었고..
사람관계도 제한적이었으며,
여자관계는 더 더 제한적이었다.
난 내가 굉장히 활발한 줄 알았지만.. 정작 성장한 나는 정적이었고..
나이가 들수록 나는 사람대하는게 업무이상의 것이 없었으며, 관계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
그런 나에게 여성적인 감성과 경험은 상상의 영역이었고.. 관찰이었으며.. 생각이었다.
그러다 문득..
'교양없는 남자의 딸 영숙씨'에 대해 쓰게 되었다.
그녀의 희망과 슬픔 그리고 그녀의 분열을 쓰고 싶었다.
영숙씨는 나에게 희망을 꿈꾸다 몰락한 여인이다.
그런 영숙씨를 통해 단편집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미안스럽게도 그녀의 절망을 통해 나는 오래된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