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시대... 하지만, 조금밖에는 허락이 안되었다.
루브르박물관의 거대한 또다른 축은 회화다. 그건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면서도 루브르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방문한 11월에는 전체 소장작품 회화의 약 30%... 르네상스와 그 주변 시대(?)만이 허락되었다. 나머지 교과서에 찬란하게 나오는 수많은 근대 회화들은 볼 수 없었다. 아쉽게도 일정 기간(11월 9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시장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물론, 그 핑계로 빠리를 근 시간에 다시 방문하기로 결심했지만....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나마... 그나마라는 표현이 많이 미안 하지만, 그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은 '모나리자'를 비롯한 르네상스 회회 작품들과 중세 그리고 매너리즘 시대와 프랑스 빠리.. 그러니까.. 시민혁명, 나폴레옹, 그 이후에 대한 19세기 작품 일부가 허용되었다. 사실 이 정도 규모로는 루브르 회화의 30% 정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뭐 어찌하려.. 다음 방문을 위한 핑곗거리의 선사일 지도..
다시 봐도 모나리자를 '그나마'라고 표현한 것은 과도한 일이다. 모나리자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다림과 약간의 몸부림이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작품을 '그나마'라고 말하는 건 역시 무리긴 하다.
그리고 중세.. 거의 종교화에 가까운 작품 상당수를 눈여겨볼 수 있었다. 중세의 그림들은 종교적인 메시지가 항상 강했던 것 같다. 금박(?)이 상당히 특징적인 어쩌면 비잔틴미술의 화려함일 수도 있다. 종교적 상징에 대한 어떤 성찬이랄까.... 동양의 불교 문화권도 상당히 이런 금박(?) 형태의 표현을 선호했다. 화려함이기도 하지만, 어떤 고귀함..이랄까.. 그런 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금박(?)이 동, 서양 모두에서 주요한 재료로 사용된 것 같다.
그리고 르네상스에서는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빈치를 비롯해서, 라파엘로와 그 외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대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베네치아 출신 화가들의 대담함은 근대화화의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특히, '피에트로 페루지노'와 '안드레아 만테냐'의 작품에서는 마치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여러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이런 작품에서 어떤 영감을 받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신과 인간의 타락.. 뭐 그런...
그리고 또 하나 '작자미상' 작품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붙어있는 설명을 보니, 이 그림은 르네상스 선구자로 주목된 5명의 피렌체 예술가들 "화가인 Giotto와 Paolo Uccello, 조각가인 Donatello와 건축가인 Antonio Manetti와 Filippo Brunelleschi "에 대한 존경이 담겨있다고 한다. 선구자들에 대한 후배(?) 되는 작가미상 화가의 헌정이 담긴 것이다.
이런 작품을 보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놀랍기도 했다. 뭐 선구자들에 대한 존경이 당연히 있을 법도 하지만... 막상 이렇게 보는 건 왠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이 외에도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시대의 그림들이 사실 친숙하지는 않았지만... 비잔틴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매너리즘과 고전주의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랬다.
그럼에도 역시 현재 지구인들 상당수가 사랑하는 그 이후의 회화작품들을 보지 못해서 너무나 아쉬웠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다시 루브르를 오기를 한 번 더 고대하며 회화에 대한 욕심은 접어야 했다.
역시 그랬다. 어찌하건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 되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