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2024 서울마라톤 참가 신청을 했다.
10K 코스다.
내년이면 10km 완주가 가능할 것 같아 얼리버드 접수를 했다.
러닝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10분이라도 쉬지 않고 뛰는 게 목표였다.
3주간 30분 달리기 도전을 완주했다.
50분 달리기 도전을 시작한 지 9일이 지났다.
쉬지 않고 45분, 7km 이상 달린다.
수영, 스쿼시, PT, 등산 많은 운동을 했지만, 러닝만큼 극한에 치닫는 운동이 없다.
무아지경으로 뛴다. 뛰고 나면 개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땀을 흘려 개운한 것과는 다른 기분이다.
러닝은 여느 운동과 달리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 다리를 멈추면 되는데 그러면 러닝이 아닌 게 된다. 끊임없이 내 의지와 경쟁한다. 그러니 완주하게 되면 승리한 느낌이랄까.
- 경쟁에서 이겨본 게 언제던가. 이거라도 이겨야지.-
반소매와 긴팔 굿즈가 배송될 생각에 벌써 신난다.
분명 참가비에 포함돼 내 돈 주고 사는 격인데도 막 신이 난다.
이제 나도 대회명이 적힌 굿즈가 있는 <대회 참가자>다.
행복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4주간 러닝을 하며 느낀 건, 러닝을 하면 확실히 살은 빠진다.
'아, 기안84가 그런 괴식과 음주에도 몸을 유지하는 비결이 이거였구만.'
사진출처: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