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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혁H Aug 15. 2021

눈물의 의미

21.01.04.

열다섯에 가졌던 눈물,
설렘과 흔들림을 알아가면서 스스로가 한없이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열일곱에 훔치던 눈물,
반틈짜리 문짝에 걸친 채 결코 이뤄질 수 없는
몽상을 몰래 엿볼뿐이었다.

열아홉에 터지던 눈물,
무엇 하나 분명하지도 확실하지도 않아 똑같은 하루하루에 지치고 쓰렸다.

스물에 떨구던 눈물,
처음으로 사람에게 거칠게 데였고 세상은 그리 화사하지 못함을 깨달았다.

스물 하나에 맺히던 눈물,
어른으로 홀로 서는 과정 속 줄곧 스며드는
고단함에 어둠은 길어만 갔다.

스물 둘에 남겼던 눈물,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에 대한 걱정이
낯선 시공간을 메우곤 했다.

눈가에 흐르고 내면에서 고이던,
그때 그때의 사연있는 눅눅함들.
눈물의 뜻과 결은 때마다 달라지며
심리의 심연 한구석에 주르륵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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