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적에 몸으로 하는 놀이를 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손잡고 춤추고 늘 놀아요. 몸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관찰하며 무엇을 하면 좋을지 늘 고민해요. 그러다가 몸이 유연하고 예뻐서 아이가 춤추기를 좋아하는지 알게 돼요.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아이의 손을 잡고 동네 무용 학원을 찾아요. 처음으로 오픈한 학원에 첫 번째 손님으로 들어가요. 무용 선생님이 소파에 앉아 계시는데 카리스마를 가진 곧고 아리따운 얼굴은 사람을 매료시켜요. 아이에게 운동 한 가지를 배우면 좋겠다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서는데 선생님의 눈빛 속에 아이를 무용가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요. 그런 인연으로 아이는 조금씩 바르게 성장해요.
무용가
무용이 무언지도 모르고 우연히 들어가서 스트레칭을 배워요. 아이가 다부진 몸을 만든 비결은 아마도 복근 운동과 도구를 이용한 근력운동이 한몫했다고 판단해요. 무용으로 아름다운 몸의 선을 배우기도 하고 장단에 맞는 가락으로 몸을 움직이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를 성장하게 해요. 또한 토요일에는 외부 댄스 강사님을 섭외해서 아이들에게 아이돌 저리 가라 댄스를 가르쳐요. 다양한 몸짓을 배운 아이는 몸이 유연하고 댄스라는 창작의 세계를 알게 돼요. 2년 정도 다녔을 때 강당을 빌려 공연을 해요. 발레, 한국 무용, 댄스를 아이들이 즐거운 모습으로 부모님들 앞에서 선 보여요. 물론 선생님의 노력의 99프로 들어가 있지요. 음악에 대한 감각과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아셨는지 딸에게 별도로 상모를 가르쳐요. 상모 돌리는 전문가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에게 특훈을 시키며 열심히 임해요. 꽹과리 소리에 맞춰 상모돌리기 하는데 너무 신이 나서 혼이 나가는 줄 알았어요. 흥에 겨워 어깨가 들썩거리며 재미있어요. 그 이후로 딸은 큰 대회에 참가해요. 비록 3분짜리 부채춤이지만 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회를 일 년에 한번 아니면 두 번씩 나가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게 춤을 추어요. 선생님의 지도하에 열심히 따라 하니 동작 하나하나가 몸에 착 붙어요. 중학교 3학년 학예회 때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부채춤을 추며 장기 자랑을 해요. 무용을 배워서 이렇게 무대에 혼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는구나 싶어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스스로 아이가 인생을 재미나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대견해요. 혹시 아이가 아름다운 무용을 알리기 위해 세계 무대에 오른다면 말리지 않으려고 해요. 그것 또한 그녀의 결정이며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이니까요. 춤추는 전문가가 되어 평생 춤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된다면 그녀가 가진 재능에 늘 박수 치며 응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