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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Apr 08. 2021

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

14w in 2021

 Tantum vemus quantum scimus (탄툼 비데무스 콴툼 쉬무스) 
 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 
 안전도 아는 만큼, 그만큼만 보인다. 


0405/


1. 매 상반기는 환경 관련 정기보고서 제출로 바쁘다. 

신고필증에 따른 공장의 환경을 고려하면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의 내용이 다르겠지만, 현 회사의 경우에 2월은 폐수배출조사표 제출, 폐기물 처리 실적보고, 폐기물 처분 부담금 실적보고 3월은 폐기물 부담금 관련 실적 보고 4월은 포장재 재활용 부담금 관련 실적 제출,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표 제출이 있다. 

보고서 제출의 목적은 환경관리공단에서 지역별로 관리하는 사업장이 워낙 많기 때문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으므로 법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사업장에서 잘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관리방법으로 볼 수 있다. 

제출한 수많은 보고서들을 환경관리공단에서 어떻게 보고 파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불시점검이나 이슈 발생 시 사업장을 방문하면 확인하는 서류가 바로 우리가 제출한 보고서이므로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면 법으로 정해진 기한은 무조건 지키고 보고서 데이터의 정확성과 누락되지 않도록 세심함을 기울여야 한다.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정기 보고서라서 왜 제출해야 되는지, 어떻게 자료를 취합하여 작성하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이미 꿰고 있지만,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모르겠다. 


2. 생산팀 관리감독자로 선임돼있는 L 반장님의 딸이 다니는 회사의 친구가 오늘 아침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L반장님의 딸이 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되어 그 소식을 들은 L반장님은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회사를 나가셨다. 

"반장님 걱정 많으시죠? 괜찮으실 거예요." 내가 통화를 해서 안심을 시켜드렸다. L 반장님은 꽤나 덤덤하시다. 퇴근하고 문자가 왔는데 가족 모두 '음성'이라고 한다. 

발 뻗고 자도 되겠다. 


0406/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라는 퍼블리를 구독한 지 3개월이 넘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수준 높은 콘텐츠가 많은 플랫폼이라 아주 만족하면서 회사에서나 집에서 틈나는 대로 보고 있다. 

팀장이 된 이후로 꾸준히 리더십에 대한 책을 읽고 있고 리더십 개발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서 퍼블리에서도 찾아보고 있는데, 오늘 유독 눈에 띄는 글이 있다. 


훌륭한 리더들은 관계에 집중하기보다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탁월했고, 사랑받는 리더 상위 10퍼센트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 문화 조성

둘째, 큰 그림과 비전 제시

셋째, 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권한 위임

넷째, 솔직하고 투명한 의사소통

다섯째, 합리적 사고와 공정함

여섯째, 전문성이다. 

이 여섯 가지는 팀원들이 더욱 수월하게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잘 웃어줘서, 친절해서,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서, 사람들과 두루 친해서, 칭찬을 많이 해줘서와 같이 인간관계 증진에 필요한 단편적인 요소들은 좋은 리더의 특징과 거리가 멀었다. 

결국 회사는 일을 하러 모인 곳이다. 리더에게 가장 큰 무기는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각자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능력인 것이다. 


*출처: 낀 팀장의 일 센스 2편: 사아와 팀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0407/ 


올해 우리 회사의 안전 테마는 '손 안전(Hand safety)'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발생한 사고 10년 치를 분석해보니 재해자가 제일 많이 다친 부위가 바로 '손(Hand)'이다. 전체의 60% 이상이 사고로 인해 손을 다쳤다. 그럴 거도 같은데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거니와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몸의 일부분이 손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이다. 

실제로 작년에 발생한 사고 2건도 전부 손가락 골절이었다. 


올 한 해 동안 진행하려고 하는 손 안전 활동 계획은 이렇다

첫째, 사내 인트라넷으로 올해 안전테마'손 안전'에 대한 공지, 현장 직원들을 위하여 곳곳에 포스터 및 현수막을 부착한다. 

둘째, 그룹에서 발생한 손부상 사고사례를 공유하고 실제 재해자의 인터뷰를 비디오로 제작하여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강당에서 상영한다. 

셋째, 손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자체 교육자료를 제작하여 '손 안전'에 대한 특별 안전교육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넷째, '손 안전'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한 이벤트로 슬로건 응모 이벤트를 실시한다. 

슬로건을 예로 든다면, '우리의 손, 가족의 행복', '아빠의 손, 아이들의 미래', '안전으로 도박 말자, 손모가지 날아간다' 등이 있다. 

다섯째,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손 안전'관련 전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설문조사 내용은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현장에서 손 부상을 야기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한다. 

이렇게 계획한 활동은 진행 중에 있고, 추가적으로 손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 있다면 실시하려고 한다. 

다섯 번째 계획에 따라 Microsoft Forms를 활용하여 '손 안전'에 대한 설문조사 양식을 자체 제작하여 실시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생각보다 정말 예상했던 거 보다는 많은 인원이 설문에 응답해줘서 현장에서 몰랐던 위험요인을 발굴할 수 있었고 손부상 예방을 위한 제안도 직원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질문. 시행 중인 '손 안전 캠페인'이 보다 더 효과적이기 위한 활동/프로그램 등 다른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주세요"

"제안 1. 손, 손가락 사고 재해자들의 당시 상황 및 현재 상태를 공유(실질적인 사례를 공유)"

"제안 2. 경품 이벤트 및 포상 관련 행사 개최"

"제안 3. 안전사진 전시회 개최"


0408/


나이는 마흔이 다 되었지만 아직 어린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스스로 그렇게 생각함) 요즘 것들이 하고 있거나 그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하는 건 경험해보고 싶고 학습해보고 싶어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Z세대라 불리는 요즘 것들은 SNS를 아주 영리하게 활용한다. 

네이버 밴드의 경우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으로 취미, 모임, 취업스터디 등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공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인스타그램은 포트폴리오로 취업, 대외활동 합격을 위해 자신의 관심사나 작업물을 어필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인스타 스토리는 아카이브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찍어 스토리로 올리고'하이라이트'로 박제해두어 취향을 전시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트위터는 생정 게시판으로 생활정보를 스크랩(하트 찍기)해뒀다가 필요할 때 찾아보는 용도로 사용한다.

페이스북은 뉴스스탠드로 기존 언론사 또는 유사 언론사 페이지를 팔로우해두고 피드에 뜬 뉴스를 챙겨보는 용도로 사용한다. 

정말 영리하다. 회사 생활만 10년 넘게 하다 보면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우쭐해지기 쉬운데, 요즘 것들의 이런 영민함을 보면 '정신 안 차리면 훅 가겠구나' 하는 섬뜩함을 느낀다. 

나도 요즘 것들 Z세대의 SNS 활용법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원래 있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부계정을 열어 안전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Z세대이다. 마징가 Z세대........ 쿨럭

이번에 만든 안전 인스타그램은 안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목적이고 글로벌로 뻗어가자는 의미로 영어로만 피드를 작성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 중에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 꾸준함인데, 인스타그램 피드도 꾸준히 올릴 거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이 계정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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