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대화에 대하여
하루가 바닥으로 내려와
구겨진 너 앞에 서면
자전하는 세상일에
식은 밥같이 섭섭한 소리
"밥이나 먹자"
졸린 눈 비비는 시계
마음은 각진 모서리 근처에
서성인다
너를 중심에 두고
공전을 멈춘 행성 하나
자기 중력에
쪼그라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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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우리의 대화는 어쩌면 익숙해서
넘쳐나는 일상의 소음처럼
지나가 버리지는 않는지......
그럴때
공전하던 우리는
때론 멈춰 서서 생각해볼 수밖에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 당선 시 中*
월간 시 2019년 2월에 실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