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역

by 최신애

뜨거운 것이 피어난다.

이마에 앉은 회전하는 바람

상승하고 고꾸라진다.


열꽃 바구니 등에 업고

식어가는 시퍼런 공기

끓어올라 채워지는

어머니의 온도


흔들리던 맨발

움켜 추켜올리던

키 작은 손아귀 위로

서늘한 고개 잠시 숙이는

개밥바라기별


작가의 말:

홍역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긴장감과 함께 찾아온 기억

엄마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향하던

서로 뜨거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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