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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Jun 12. 2019

여름(이야기로 시)

숨은 이야기 찾는 시






여름

                                     신애

거품은 왜 가라앉지 않을까

물음으로 시작해

너는 지구 끝을 돌아왔다.

10년이 걸렸다.

그 물음의 답을 찾지 못한 나와

그 물음을 포기하지 못한 너는

여기 마주 앉아

10년 전 마주했던 골목

그 가게 구석자리

바람이 미치치지 않아

인중과 콧잔등에 맺힌 땀을 보고 웃다가

이내 어두워진 것처럼

오늘 낯선 차를 홀짝거리지


휘핑크림의 점도를 논하지 않고

카푸치노를 마시지 않게된 낡은 습관

다른 곳으로 난 두 개의 창에 고인 시선

무릎은 가까웠다.

 

거품은 왜 가라앉지 않을지

어설픈 답을 찾으면 헤어질까

흔들리는 잎을 하나씩 세고 있다.


거품보다 조밀한 여름잎들이

공중에 매달려 가라앉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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