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신애
거품은 왜 가라앉지 않을까
물음으로 시작해
너는 지구 끝을 돌아왔다.
10년이 걸렸다.
그 물음의 답을 찾지 못한 나와
그 물음을 포기하지 못한 너는
여기 마주 앉아
10년 전 마주했던 골목
그 가게 구석자리
바람이 미치치지 않아
인중과 콧잔등에 맺힌 땀을 보고 웃다가
이내 어두워진 것처럼
오늘 낯선 차를 홀짝거리지
휘핑크림의 점도를 논하지 않고
카푸치노를 마시지 않게된 낡은 습관
다른 곳으로 난 두 개의 창에 고인 시선
무릎은 가까웠다.
거품은 왜 가라앉지 않을지
어설픈 답을 찾으면 헤어질까
흔들리는 잎을 하나씩 세고 있다.
거품보다 조밀한 여름잎들이
공중에 매달려 가라앉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