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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Aug 27. 2019

가을이 부슬

오늘도 시

가을이 부슬

                             ----신애

비가 내립니다.

뿌옇게 무거운

가을이 부슬거리네요


공방의 문을 열면

허공을 두드립니다

빈 화면을 쳐다보다 책을 뒤적이다

서늘해진 커피를 마십니다


무엇에 설레는지 모르는 아침

아무도 흔들지 않는데

서걱거리는 마음은 무엇인지

내리는 가을

생각을 한 장 한 장 넘깁니다


이제

먼지 묻은 책상을 닦습니다

서류도 꺼냅니다


가을이

삐걱거리는 문 앞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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