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없는 선생님이라면

방과 후 교사의 한숨~

by 최신애

<교사의 리더쉽?>

방과 후 교실 내에 필요한 강사의 지도력은 어떤 모습일까? 선생님이 무서워야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다고 하는 일부 피드백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내가 리더십, 지도력 따위를 장착하지 못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날뛰는 아이들과 소심해서 침묵하는 아이들을 이끌려면 어떤 지도력이 필요할까? 지도력과 무서운 선생님의 경계선이 모호하다. 리더십의 발휘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해볼 참이다.

-경어를 써야 한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하대나 거친 언변으로 상처 받게 하지 않으려는 교육방향임에 동의한다. 아이들의 자존감이 언어로 업 앤 다운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경어를 쓰면 흐트러진 교실 상황이 쉽게 정리되기 어렵다. 내 경우는 그랬다. 경어를 쓰며 아이들에게 경직되게 말해도 아이들은 눈도 껌뻑하지 않는다. 선생님과 동등하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아무리 차가운 목소리와 엄중한 표정을 해도 경어가 입밖에 나오는 순간 아이들은 자기 잘못을 잊어버리고 선생님의 노가 줄었다고 착각한다. 실제로 경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존중을 위해 사용하지만 통제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는 화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업 시 경어로 화기애애하게 수업하고 일부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훈계하기 위해서는 경어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안을 해볼 뿐이다. 교육부의 권고사항이라 경어는 필수다.



-한두 명의 아이들이 전체를 흐린다.

교사 한 명이 교실 전체를 통제하면서 한 두 명을 따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묘안이 기록된 책이 있다면 당장 읽어 배우고 싶다. 한두 명 아이들이 날뛸 때 교실 뒤에 세우면 여지없이 뒤에서 까분다. 움직이고 돌아다닌다. 그러면 그 아이를 잡아 다시 세운다. 그러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풀어진다. 다시 앞에 선다. 진행하려면 아이들이 다시 처음 질문을 다시 한다. 수업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뒤에 그 아이는 다시 움직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방해한다. 뒤로 간다. 아~100만 년 늙을 것 같다. 경어로 ~, 교장실로 갈래요? 그것으로 안된다. "엄마에게 전화할까?" 그제야 조용해진다. 3분 정도 후 다시 리플레이되겠지만 말이다. 앙칼진 목소리나 불태울 듯한 눈빛으로도 통제 불가다. 아니, 통제 불가한 아이들이 늘 존재한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강하게 밀어붙이면 아이들 자존감이 다친다고 하고, 유하게 대처하면 아이들이 더 제멋대로 굴고, 냉소적으로 진행하면 지루해진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선생님이 무서우면 아이들이 잘 따를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현장은 녹녹지 않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한두 명으로 일어나는 혼돈은 쉽지만 않다. 내가 느끼는 한계를 조금 더 적어보면 이렇다.


무섭게 훈계하면 수업 분위기는 차가워진다. 일부 아이를 뺀 나머지 성실하고 수업을 좋아하는 아이도 당황한다. 팬이 된 아이들까지도 경직된다. 내 눈치를 살피고 짓궂은 아이를 흘겨본다. 아이들 사이가 나빠져서도 안되기 때문에 함께 서로 돕자고 이해를 바라는 멘트를 한다. 수업에서 아이들 상호 간의 교류나 선생과의 소통, 활동에서 얻는 재미 등은 반감된다. 수업의 다이내믹이 상실되면 지루함에 빠지기 때문에 심하게 무섭게 할 수 없다. 여러 가지 규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맞춰 통제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기도할 뿐이다.


강한 지도력 발휘로 현실적 문제가 발생한다.

경직된 수업이 많았던 분기가 끝나면 다음 분기 신청자가 심하게 줄어버린다. 강사의 수업료 정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은 내게 손해이기도 하지만 더 큰 것이 문제다. 초등학교 기간 중 다시는 독서논술 과목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다양한 시도로 열린 수업을 경험해서 독서와 글쓰기에 흥미를 느껴야 할 아이들에게 나쁜 기억으로 남게 해선 안된다. 이 사명감으로 모든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수업의 도입부, 중반부, 마감부를 구성하려 애를 쓴다. 수업을 방해한 아이들은 물론 흥미가 있는 아이들도 즐거운 수업을 거부하면 안 되니 어깨가 무겁다.




아이들과 관계를 좋게 유지하면서 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끌어당기면서 교재 진도는 척척 맞춰나가면서 다양한 활동도 해갈 수 있는 방과 후 선생이 얼마나 될까? (계시면 밥 한번 살게요. 만납시다. )

즐거운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교실
정답을 받아 적지 않아도 되는 교실
자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그래, 나는 방과 후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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