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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Oct 26. 2020

지금 이대로도 좋다.

꽉 잡은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한다. 사회적으로는 돈과 명예,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는 사랑과 인정 등을 원한다. 그러나 그것이 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전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갈망한다. 



 이렇게 우리는 죽기 전까지 대부분이 자신의 목표를 충분히 이루었음에도 '이 정도는 부족해'라고 하며 더 많은 것들을 원한다.



 가장 흔한 예로 돈은 죽기 전까지 벌어도 결국 죽을 때는 들고 가는 것이 한 푼이 없다. 차를 사면 집을 원하게 되고 힘겹게 모아 집을 사면 또 다른 더 좋은 게 있나 찾아본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 놓여야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서운함이나 짜증을 낸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면 내가 행복하고 좋은데, 대부분이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집착하고 구속한다. 



 '이 사람은 이 정도는 해주겠지?' 하며 그 사람을 내가 정해 놓은 틀에 맞춰 생각한다.  설사 그 사람이 그렇게 자신의 기준에 부합해줬다 해도  그 다음엔 또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여 상대를 힘들게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나는 여기 있는 그대로 충분한 사람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건 없지만 일을 하고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고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



 

 그러나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나는 한없이 모자란 사람이었던 것이다.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했고 지치고 힘들 날에도 나 자신을 더 채찍질한 경우도 많았다.



 '지금 이대로도 좋다'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라 바 주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나에 대한 사랑이다. 뭘 하지 않고 이루지 않아도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나의 진짜 자존감을 올려준다.




 이 말은 뭘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좋은걸 해서 좋고 나쁜 걸 해서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것을 실패해도 좋고 성공해도 좋고, 어떤 결과나 상황이든 '모든 것이 다 좋다'라는 말이다. 즉, 어떤 상황이든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떠한지에 따라 그 상황이 결정된다 라는 뜻이다.




 단연 우리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이 항상 뭔가 부족하고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 이것만 알면 언제 어디서든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줄 수 있고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에 만족 할 수 있다.  이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항상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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