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이기심

by 빼어난 별

요즘 새해를 앞두고 시작한 루틴이 하나 있다. 누워서 하는 30분 명상이다. 원래 명상은 앉아서, 깨어 있음과 이완의 균형을 유지한 채 하는 것이 좋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매일 이어갈 루틴으로 만들고 싶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편안한 방식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5분, 10분, 20분으로 짧게 느껴지던 시간이 어느새 30분이 되었고, 지금은 누워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두고 온몸의 힘을 빼며 조용히 나의 의식에 집중한다. 무무상이라는 거창한 상태라기보다는, 그저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에 가깝다.


처음에는 유튜브 명상 가이드를 따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는 불필요한 말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싱잉볼 음악만 틀어두고 조용히 누워 명상한다. 내가 이 시간을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지금의 혼란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명상 중에는 매번 다른 일이 일어난다. 어떤 날은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고, 어떤 날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아무 생각도 없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애써 꺼내지 않던 과거의 장면들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동안 외면해 왔던 생각들이 스스로 올라온다. 나는 그것을 붙잡지도, 밀어내지도 않으려 하면서 그저 지켜보고 기억하려 애쓰는 중이다. 호흡 역시 일부러 조절하지 않는다.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 없이 숨을 쉰다.


명상이란 결국 나와 친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가장 나다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 요즘은 명상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가장 좋다.


그러던 중 어느 영상에서 이타심과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이타심은 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희생, 내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의 배려였다. 이기심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마음,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태도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그 사람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이타심은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아주 먼 타인을 챙기는 마음이고, 이기심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 내 주변을 먼저 챙기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나만 잘 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도 잘되고 내 주변 사람들도 함께 잘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이기심이라는 해석이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이기심이 꽤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우선 나부터 잘되도록 노력하고 성장해야 마음의 여유도 생길 테니,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조금씩 파생되어 소중한 친구들, 지인들까지. 나는 나 하나만 행복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만족하며 보람차고 충족된 삶을 살도록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년을 돌아보면 지금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누고, 각자의 방식으로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서로를 얽매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걸 자각하는 순간, 이게 바로 행복한 이기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이기심을 더 부리고 싶어졌다. 놓치고 싶지 않다.


마음도, 물질도 모두 풍요롭기를 바라는 욕심. 내가 좋은 기운을 품고, 주변을 더 좋은 에너지로 채우고 싶은 마음.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상생이다. 신기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서로가 필요할 때마다 능력자들이 있다. 그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구나. 각자가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상생은 애써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겠구나.


명상을 계속할수록 오히려 나에 대해, 내 감정에 대해 더 미궁 속으로 빠질 때도 많다. 멀리서 나를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이 찾아온다. 아직 미흡한 나를 발견할수록 내면과 더 친해지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는 쉼의 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힐링의 시간이며, 누군가에게는 방황이나 회복의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요즘 느낀다. 나는 이 시간을 방황이라 불렀지만, 결국 결은 같았다.


모든 루틴과 성장의 행동들이 이제는 기본값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점프하기 위한 다음 무언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 작년의 나보다 올해의 나, 그리고 내년의 나를 떠올리며 또 한 번 변해 있을, 조금 더 성장해 있을 나를 상상한다. 오늘도 나는 성장을 향해 길 위를 걷고 있다.

헤매면서, 질문하면서, 길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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