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하는 감사고백.
가끔 내가 이렇게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모든 일들이
얼마나 많은 우연이 겹쳐서 가능한 일인지를 떠올려 본다.
만약 100년 전 인터넷이 없을 때 태어났으면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었고,
지금 태어났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조금 북쪽으로 잘 못? 태어나 평양에서 살았으면 꿈도 못 꿀 일이고,
위의 모든 걸 갖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하는 노력은 다 완성한 케이크 위에 체리 장식 하나 얹는 정도다.
다르게 말하면, 세상은 이미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다 마련해 주었으니
맛있는 케이크를 먹기 위해서 체리를 올리는 수고정도는 내가 하는 것이, 삶에 대한 예의다.
불만과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억울한 마음이 솟아오르면
이미 아무런 노력 없이 나에게 주어진 크고 큰 축복들을 떠올리며
체리를 열심히 얹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