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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밍 Mar 26. 2022

아웃사이더 혹은 아웃라이어

자기소개

 
모임이나 어디를 처음 가게 되면 늘 거치는 관례가 있다.


이제 우리 자기소개해볼까요?

 떠올려보면 어릴 때는 자기소개가 꽤나 편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학교'라는 곳에 소속되어 몇 학년 몇 반 이름을 말하면 되었으니까. 그러나 제법 크면서부터는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되고, 또 내가 소속된 곳이 바로 '내가 누구인지'자체를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대학을 첫 번째로 떨어진 그 해였을 것이다. 스무 살. 당시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제 막 청소년을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그런 어른 아이였다. 그 이후에도 나는 소속감이 생길만한 많은 곳에서 들어갔다 나왔다를 번복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지?

잊고 있던 '나'를 찾고 싶었다.

숲속에서

  그리고는 결심했다.

  더는 '나'를 찾는 것을

    유예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자신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많은 시간의 고민과 사색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간다고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참 어렵다.


어린 시절부터 희한하게 ‘비주류’에 끌렸던 것 같다. 소설 속, 영화 속 주인공들은 비주류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을 괴롭히거나 경쟁자인 사람들이 주류였다) 주인공들은 고난과 역경을 겪고 용감하게 이겨내고 성장한다. 그들을 동경했고, 그래서 그런 '아웃사이더이지만 결국은 아웃라이어'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는 슬프게도 위기에서 구해줄 초능력이나 천재성 따윈 없으며 가만있어도 부딪히고 깨지고 있을 때가 더 많지만 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것들에 관심이 다. 영화는 장르 상관없이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 또는 옛 감성이 담긴 여운이 있는 영화, 가구도 오래된 것, 패션도 너무 세련된 최신의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편한 옷을 좋아하고 음악은 70~90년대 락과 포크송부터 뉴에이지 음악, 그리고 명작 영화의 ost를 선호한다.



1월생이라 한 해 더 ‘빠르게’? 학교를 갈 수 있음에도 초등학교를 제 나이에 들어갔다. 대학은 2년 더 늦게 갔고 학교도 전공이 안 맞아 여러 번 옮겼고 휴학과 유예를 여러 번 써먹었다. 최종으로 옮긴 곳도 썩 맞진 않았지만 영화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졸업은 당연히 더 늦었다. 경제학과 법학, 신문방송학과 등을 왔다 갔다 했으나 학점을 던져두고 풍물패, 뮤지컬, 연극, 영화나 연극 스텝 등을 했다. 강의실에서는 뒷줄의 구석 자리를 선호했는데 틈틈이 졸아도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 딱 좋았다. 지금은 꾸준히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다. 위트 있으면서도 따스한 글을 지향한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어쩌면 당신은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숨겨진 아웃라이어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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