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20대 후반이 된 만큼 현실적인 내용이 주로 이어졌다.
다들 열심히 앞만 보고 나아가는데, 나는 나아갈 출발선조차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나만 이런 걸까? 인터넷을 뒤졌다.
내 또래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펙이나 재력을 과시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과 나 사이에는 뭔가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시작점이 없으니 당연히 시작조차 못한다. 이것조차 하나의 핑계인 걸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결심했다.
'안일한 삶에서 벗어나 내가 출발선을 그어보자. 나는 아직 젊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하니까.'
어떤 시작이든, 그저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출발선은 내가 그릴 수 있다.
나는 아직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