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그런 날이 있다.
너무나도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미 지칠 대로 지쳤는데
집에 와서도 할 일이 많다.
집 청소도 해야 하고,
몽몽이들의 감자도 캐야 하고,
간식도 줘야 하고, 내일 출근 준비도 해야 한다.
그래도 힘들게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면 몽몽이들이 마중을 나와준다.
작고 귀여운 입에서 냐아~ 냐아옹 거린다.
왜 이제야 왔냐는 것이다.
냐아옹! 홀린 듯이 아가들을 따라간다.
꼬리가 살랑일 때마다 내 마음도 살랑인다.
도착지는 간식 창고 앞이다.
그럼 그렇지.
가방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간식을 준 후 온 힘을 담아 흠뻑 껴안는다.
부드러운 털과
딱 좋은 따끈한 온도는 나를 유혹한다.
바로 침대로 가도록!
이리 와. 아주 따끈하고 부드러운 내 털을 봐.
내가 만든 원을 보라고!
몽몽이들은 품에 안고 골골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지친 마음도 금세 회복이 된다.
그렇게 오늘도 유혹에 져버리고 만다.
(삐용이는 자는 내 몸 위에 저렇게... 자주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