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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부

by 권선애

외로움부*


권선애



눈빛에 굶주려 공복이 된 안부 인사

그럴수록 바깥은 그림자만 커지고

어둠을 과식한 날들

명치에 걸려 있다


웅크린 적막 속에 닫혀 있는 내 안의 창

나 아닌 또 다른 나 비춰지는 거울 속

무표정 부스러기처럼

바닥에 떨어진다


1인 가족 가벼워 공중에 뜬 눈동자

뒤로 숨은 쓸쓸한 손 모른 척 잡아주면


외로움 체온에 닿아

다가오는 따뜻한 집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2018년에 외로움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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