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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요기 / 권선애

by 권선애

눈요기


권선애



화려한 변명 두 마리

어항에 풀어놓았다


구실을 증명하듯 입가는 반짝이고


물비늘 까닭도 없이

색깔을 바꿔 입는다


시계를 자주 보면

정확한 곳에 가 닿을까


언제나 빠져나가는 미끄러운 책임 공방


아무리 헤엄쳐 봐도

좁은 이유를 빙빙 돈다


귀 막은 지 오래여서

삿대질만 뻐끔거려


투명해진 네 탓은 거품을 토해낸다


비린내 떨어트리자

맛있게 받아먹는다




ㅡ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산실 발표지원 선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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