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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는 마음 Aug 06. 2022

만성피로증후군을 극복한 비결 - 3. 식단


출처 : Pixabay


'What you eat is what you are(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으니 반박할 수 없는 말이다. 음식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의 중대성을 인식한 것은 비교적 늦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건강의 회복에 있어서 나에게는 약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어떤 음식을 먹느냐였다.



어떤 음식이 몸에 나쁜지는 우리는 대강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다. 일단 가공하지 않은 천연의 먹거리는 일반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다. 물론 천연 재료 중에도 특정 식물처럼 천연 독소도 있으니 먹기 위한 손질이나 처리는 필요하다.



일단 나쁜 음식은 판별이 쉽다. 가공식품,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 소위 정크푸드(junk food)라고 하는 피자나 햄버거, 치킨 등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정크푸드 중에는 햄버거가 가장 덜 해로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기름을 제일 적게 쓰고 풍부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사람인지라 가끔씩 가공식품을 먹고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몸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섭취량을 항상 제한하려고 한다.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은 산화로 인한 독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더구나 흔히 식용유로 사용되는 콩기름, 카놀라유 등의 가공된 식물성 기름은 제조 과정에서 화학적 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가서 몸에 그리 좋지 않다. 오히려 라드(돼지기름 굳힌 것) 같은 가공하지 않은 동물성 기름이나 천연 버터, 올리브유 등은 몸에 좋은 기름이다. 왜냐하면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고 많은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이 동물성 기름에 대해서 거의 공포심에 가까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도 예전에 돼지고기를 먹을 때 기름을 때고 먹은 적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붉은 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여 몸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은 붉은 고기의 섭취량과 성인병의 발병이 그다지 비례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섭취한 지방이 바로 혈관에 축적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혈관에 축적되어 혈관을 굳게 하는 콜레스테롤은 과도하게 섭취된 탄수화물이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는 것과 관계가 많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의 섭취보다 훨씬 해롭다는 말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다큐멘터리 '지방의 누명', '육채전쟁' 등을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적색육과 지방의 섭취가 바로  혈관에 콜레스테롤로 쌓이는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방목으로 키운 소나 양, 돼지고기 등의 적색육은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 지방도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색육을 과다 섭취하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갈 수 있으나 콜레스테롤 수치의 구성이 더 중요하다.  



그중 고밀도 콜레스테롤(HDL)는 높을수록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혈관에 낀 플라그를 청소해 주는 콜레스테롤이기 때문이다.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심혈관 질환의 주범으로 오해받고 있으나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질병의 상관관계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오히려 LDL은 염증 부위의 치유를 위해 일하니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중성지방이며 각종 심혈관 질환의 주범인데 단순히 적색육을 많이 섭취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LDL)가 높다 해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필자는 거의 세 끼를 모두 적색육과 함께 섭취한다. 사료를 먹지 않고 방목한 수입육을 위주로 먹고 있는데 일반적인 기준에서 육류 섭취량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기준보다 훨씬 높고 중성지방 수치는 기준보다 훨씬 낮다.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높은 편이지만 이 수치는 건강상의 문제와 별 관계가 없다고 믿고 있다. 



평소에 내가 소화하는 운동량, 신체검사의 긍정적인 지표,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날씬한 체형 등을 보면 나는 적어도 나의 식단을 신뢰하고 있다. 예전 골골했던 내가 일주일 내내 에너지 넘치게 일하고 주말에 전국을 누비고 있으니 건강이 좋아진 건 확실하다.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않으면 현격한 에너지 감소를 몸으로 체험해 본 적이 여러 번이니 이 식단을 믿을 수밖에. 예전에는 병원이 가장 친숙한 곳 중 하나였지만 한 10년 동안은 정말 병원 갈 일이 드물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중간에 예외적으로 한 1년 정도를 천식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런데 원인을 알고 보니 놀랍게도 기르던 개 때문에 개털 알러지가 생겼고 이로 인해 천식 증상이 생겼던 것이다.  보건 교사인 와이프가 내가 치료가 안 되는 것이 너무 이상해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다. 그러자 최고 수준의 개털 알레르기가 발견됐다. 그리고 개를 부모님께 맡기니 바로 다음날부터 천식 증상이 사라졌다.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한 가지는 내가 다니던 병원 원장님은 호흡기 전문의였는데 어째서 나에게 알레르기 검사를 1년 동안 한 번도 권하지 않으셨는지이다.)



어쨌든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고기 먹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방목한 고기를 마음껏 먹되 가공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탄수화물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지방은 그렇게 두려워할 영양소는 아니다. 오히려 충분한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는 충분한 활력과 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다. 



하지만 탄수화물도 과하게 섭취하고 가공식품도 자제하지 못하면서 적색육을 마음껏 섭취하는 것은 당연히 몸에 치명적일 수 있다. 어쩌면 가공식품 섭취를 자제하는 것만도 건강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고 한국인은 대부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고 하니 고기를 두려움 없이 좀 더 드시는 것이 몸의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식단을 잘 관리하는 것은 건강의 첫걸음이고 그 중요성은 간과되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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