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월급!’ Ⅱ
※ 전작(2025.3.24)에 이은 두 번째 글입니다. 그 때는 공로연수중으로 줄어 든 월급을 받으며 연착륙 중이었고, 이제는 아쉽게도 끊겼습니다.
다음 달 월급이 이틀이나 사흘 먼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날을 ‘금요일보다 좋은 날’이라고 부르지요.
행복감과 함께 어깨가 절로 으쓱여집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길지 못합니다.
입금 알림을 확인하고 행복모드를 켜고 오래 느껴보려고 해도 다음 순서로 기다리는 카드값들이 기다립니다.
자동이체는 어쩜 그렇게도 성실한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제가 이리 성실하게 일했다면 매년 성과급은 최상위 등급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통신비, 관리비, 보험료,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한 지도 몰랐던 어플까지 줄줄이 빠져나갑니다.
이쯤 되면 내 통장은 그냥 거쳐가는 길목입니다.
월급은 나를 스쳐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한 달을 기다렸건만, 월급은 작별 인사도 없이 사라집니다.
입금된 지 얼마 안되어 ‘텅장’이 되는 마술을 부립니다.
월급은 귀신이 아닐까요.
분명 어제까진 있었는데, 오늘은 없어지고 맙니다.
전 편 글에서 월급(salary)이 salt에서 기원했음을 얘기하며, 퇴직 이후는 ‘건강이 재산’이라는 믿음하에 소금으로 건강을 다스리기로 했습니다.
간혹 소금양치와 소금가글을 통해 구강건강을 다지겠다고 했습니다.
완전 퇴직한 이제부터는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하렵니다.
식초와도 친해지렵니다.
오래 전부터 감식초를 희석해서 마시고 있었고, 이제부터는 생각날 때만이 아닌 정기적으로 이를 습성화하려 합니다.
소금이나 식초에 대해 제가 그간 읽은 글을 써보겠습니다.
우선 소금입니다.
물이 내 몸에 들어 올 때는 맹물로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소금의 도움없이는 단 한방울도 맹물로는 빠져 나갈 수 없습니다.
눈물 콧물 침 땀 소변 대변 등등등 우리 몸을 빠져나가는 모든 물은 짠물입니다.
이 때 반드시 염도가 0,9% 이상이 되어야 과잉섭취된 당분이나 지방이나 단백질이나 우리 몸에서 쓰고 발생하는 노폐물이나 요독을 소변이나 대변이나 땀으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금은 우리 몸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마운 물질인데 혈압을 높인다는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워 소금을 못먹게하니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바다가 수십억년이 지나도 썩지않는 것은 염분과 파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적당량의 염분섭취와 운동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동물은 염분 섭취 양에 따라 평균수명이 좌우 된답니다.
이상은 어쩌면 저의 상당히 짜게 먹는 식습관에 대한 합리화이기도 합니다만 수축기 혈압이 120~130선을 오가는 것을 보면 소금은 정말 억울할만도 합니다.
이제 감식초 이야기입니다.
감식초가 왜 좋은지는 검색을 통해서나 알았습니다.
그 전엔 그저 몸에 좋을 것이라는 어렴풋한 생각에서 음용했습니다마는 효능을 알고 나니 더 애용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우선 건강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감식초를 마시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감을 숙성시켜 만든 감식초에 들어가는 감은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탄닌이 풍부하며, 식초에는 아스코르브산이 들어 있어 둘의 궁합이 잘 맞아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답니다.
또한 인체의 에너지 대사를 도와 다이어트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답니다.
이외에도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예방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조절함은 물론 비타민 C와 아연 등이 함유되어 면역력을 증진시키기도 합니다.
다른 장점들도 있는데, 그냥 어렸을 적 안티푸라민 정도라고 말하지요.
자, 그럼 제가 음용했던 경험만을 소개하겠습니다.
10:1의 비율이죠.
물이 10일지 감식초가 10일지는 모두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자꾸 마시면 감식초를 안 마시면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옵니다.
이게 바로 ‘감식초 하이’입니다. 하하하
대신 위장장애, 치아 손상, 혈당 감소(저혈당 환자에 해당) 등 부작용도 있으니 장기 복용은 마시고 일정 기간을 두고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3-5개월씩 걸러 마시곤 했습니다.
재직 때의 바램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그 바램도 소용이 없네요. ㅠㅠ
대신 소금과 감식초로 월급을 대신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