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하늘 외딴 구석에서 빛나던 그 외딴별
어두운 밤에 학교를 끝마치고
지나가는 것이 시간뿐이라
내가 저와 같아서
학교에 나가 수업이나 들으며
여기 슬픔들을 잠시 잊어버린다
학교가 끝나 저물어
스스로 어두워가는 하늘을 보며
버스에 앉아 핸드폰이나 보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자사고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어둡고,어두워서
넓은 하늘 외딴 구석에
별이 보이는구나
내가 저와 같아서
오늘 공부를 끝마치고
의욕이 없는 한 사람의 단칸방으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20.10.29
이미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시는 정희승 작가의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이 시를 쓸 즈음인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에 이 시를 처음 접한 나는 이 시의 화자인 노동자의 모습이 마치 나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비록 원하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환경들이 나를 희망도 없이 묵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현실이 내가 이 시에 더욱 몰입하도록 했다.
별
넓은 하늘 외딴 구석에
그 별
한때 하늘의 중심에서
온 천지를 비추던 그 별
이제 그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이 세상을 비추고 싶었지만
그곳에서 비춰봤자
보는 이가 없었다네
그렇게나 밝았었던 별이
이젠 아무도 볼 수 없는
암흑이 되었으니
그 별을 찾는 이가 있을까
그의 이름 불러줄 이가 있을까
20.11.22
2020년 11월이 되자 나는 어렵사리 용기를 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게 되었다. 같이 밥을 먹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요청한 일처럼 이전에는 너무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포기했을 일을 여러 번 시도하고 또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 나의 목표인 '여러 친구 사귀기'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막막했다. 그러던 즈음, 나는 한 달 전에 썼던 시 '어두운 밤에 학교를 끝마치고'에서 나왔던 '넓은 하늘 외딴 구석의 그 '별''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그 별이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나는 나의 현재 처지가 넓은 하는 외딴 구석에서 빛나는 '외딴별'이라고 여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