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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ug 31. 2024

6. 마닐라 공항의 대중교통 이용하기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은 자유여행에서 낯선 나라의 낯선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약간 긴장되는 일이다. 언어 소통도 자유롭지 못하고, 지리도 모르고, 대중교통 체계도 전혀 모르면 대략 난감하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이나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서로를 이용하기 마련이라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여행객에 필요한 뭐든 웬만한 것은 구하면 반드시 얻게 되어 있다. 두드리고 부딪히면 해결책이 생기는 법이다. 젊은이들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이런 탐험의 세계에 풍덩 잘도 뛰어들지만, 우리 같은 늙다리들은 의외로 소심하고 주저하기 일쑤다. 간혹 은퇴하고 세계 각국을 혼자서 누비면서 유튜브를 하는 대단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엄두를 못 낸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넷이니까 두려울 것이 없다. 우범지대라 할지라도 혼자보다는 낫겠지 하는 상호 의지감이 있는 것이다.

<기둥에 Bay 8 로 표시된 것이 보인다>

마닐라 국제공항(MIA)으로도 알려진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은 인천공항과 다르게 전철이 없는 것이 큰 단점이다. 금삿갓이 초등학생 때는 필리핀의 수도가 케손시티였는데, 지금은 마닐라 시티이다.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는 이 두 도시를 포함하여 16개의 시와 1개의 지자체로 구성되어 있는 대규모 도시이다. 공항은 메트로 마닐라의 파사이(Pasay) 시와 파라냐케(Parañaque) 시의 사이에 위치한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몇 가지 차량 호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우버(Uber)는 없고, 공항에서 권장할 수 있는 서비스는 Grab과 Joyride이다. 두 서비스 모두 대부분 마닐라 외곽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부는 교외까지 갈 수 있단다. Grab은 동남아 지역의 우버(Uber)로서의 GrabTaxi(택시), GrabCar(자가용) 4인승, GrabCar(자가용) 6인승 및 GrabAirport(NAIA에서)의 네 가지 옵션이 있다. 마지막 옵션은 오후 12시부터 오전 12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3명의 승객과 23kg의 수하물 3개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차량 서비스이다. Joyride의 경우 4인승 또는 6인승의 두 가지 옵션이 있다. Joyride는 오토바이 택시도 제공하지만, 짐을 가지고 있으므로 권장할 수 없다. 둘 다 앱(App.)을 깔아서 이용하면 좋은데, 공항에서는 사실 앱 없이 초록색의 Grab 전용 데스크를 이용하면 친절하게 차를 잡아 준다. 터미널 3에서는 출구를 나와서 왼쪽으로 베이(Bay) 4번쯤에 초록색 그랩 데스크가 있었다. 이 공항은 출입 Gate를 나오면 건물 기둥에 베이의 번호가 쓰여 있다.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택시는 오토바이 택시를 제외하고 세 종류가 있다. 첫째 쿠폰 택시인데, 목적지에 따라 고정 요금이 적용된다. 공항(터미널 3의 경우 베이 6)의 지정된 쿠폰 택시 청색부스에 게시된 LTFRB 규정의 요금을 먼저 확인한 후 부스에서 받은 쿠폰을 가지고 택시를 타면 된다. 여기에는 택시의 번호판, 안전 알림 및 중요한 연락처 번호와 같은 세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일부 운전자는 추가 요금이나 팁을 요구할 수 있지만 지급 여부는 승객 마음이다. 팁을 주는 것은 필수가 아니다. 마닐라 시내 말고도 지방까지 가는데, 참고로 바기오까지는 6,734페소(약 168,000원)로 한국에 비해 무척 저렴하다.

옐로(Yellow) 택시는 미터기를 사용하는데, 일반 미터기 택시보다 요금이 비싸지만 일반적으로 기다리는 줄이 더 짧고, 택시 세부 정보, 안전 알림, 여행에 대한 우려 사항이 있는 경우 전화할 수 있는 번호가 포함된 전표를 부스에서 받게 된다. 500m까지 기본요금 75페소에 미터기가 300m마다 4페소, 2분마다 4페소씩 증가하는 거리 시간 병산제이다. 타는 곳은 터미널 3의 경우 베이 8 맞은편에 있다.

화이트(White) 일반 미터 택시는 가장 요금이 저렴하지만,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함정을 파 놓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므로 권장 사항은 못된다. 미터기 미작동, 원거리 우회, 팁 요구 등이 예상되므로 택시 타기 전에 받은 전표(번호판, 택시회사 연락처, 기사 이름 등 기재)를 버리거나 기사가 달라고 해도 주면 안 된다. 기본요금은 1Km에 45페소, 추가 1Km당 13.5페소, 1분당 2페소로 거리 시간 병산제이다. 터미널 3에서 일반 흰색 미터택시는 베이 13 맞은편에서 탈 수 있다.

버스는 P2P(Point-to-Point : 50페소) 버스, 터미널 간 버스(무료), 공항 셔틀버스(40~50페소)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러나 버스는 정확하게 정해진 시간에 출도착 하는 것이 아니고, 교통 상황에 따라 들숙날숙이라서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클락 공항으로 가는 버스와 지푸니도 있지만 설명은 생략한다.

우리 일행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GrabCar를 타기로 했다.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해서 공항의 대합실을 나오니 마닐라의 공기가 폐부 깊숙이 훅 들어온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더웠다. 출입 게이트에서 왼쪽으로 쭉 쳐다보니 베이(Bay) 4번쯤에 초록색 그랩택시의 부스가 보인다. 짐을 들고 그쪽에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들도 2팀 정도다. 수하물을 찾느라 워낙 늦게 나온 탓에 승객들이 대부분 먼저 떠나서 오히려 한산해서 좋다. 우리가 갈 첫 목적지는 Genesis Bus 터미널이다. 차례를 기다려 부스에서 열심히 차를 부르고 전표를 발생하는 직원에게 목적지와 인원, 수하물을 이야기하니까 SUV 차량을 수배해 주었다. Grab App을 깔지 않아도 이들이 알아서 콜을 보내서 우리에게 맞는 차량을 불러주는 것이다. 전표에 요금(275페소)과 차령번호를 적어서 준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두 가지인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일반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반도로는 막히고, 고속도로는 통행료(50페소)가 부과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바기오행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한국의 강남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을 생각하면 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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