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인데... 그렇게 후련하진 않네...
망각하지 말고, 당분간은 이곳은 잊어버리자!
이 날이 언제쯤 올까 하고 많이 기다렸었는데.
드디어 내일...
아니 오늘이 마지막 본부 출근 날이다.
몇 시간 뒤, 일어나 출근을 하면
이제 당분간은 이곳에서 근무할 일은 없을 듯하다.
아니... 지금 심정으로는 별로 오고 싶지가 않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서
지내는 것도 차이가 있겠지만.
난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활발히 하진 못했고.
그냥 이곳에서의 기억은 버거운 일만 하고
떠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업무 처리가 뛰어났느냐?
솔직히 그렇지도 못하다.
그냥 꾸역꾸역... 펑크만 내지 말자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틴 것 같다.
어쩌다 보니 3년...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돌이켜 보니 배운 것도 많고,
고쳐야 될 부분도 많이 찾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대하는 법.
사람들을 가리는 법.
이용을 하려는 자와 진심으로 대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구별법...
그리고 쉽게 믿거나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
혼자 끙끙 앓지 말라는 것도...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건...
알고 있는 거지만 새삼스레 느낀 것 중...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과정이 힘들 뿐이지 결국에는 헤쳐나가지 못하는
일은 없다는 것 또한 다시 한번 경험했다.
마지막 날이 되면 막 기쁠 줄만 알았는데...
막상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상하다.
이게 당연한 건가?^;;
참.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인사명령 공문이 떴다.
은근 기대를 했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근무지로의 발령.
발령 전에 이미 임시로 몇 개월 동안만 살 곳을
계약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먼 곳이다.
보통 본부 근무를 하고 내려가면
희망지역으로 보내준다고 들었는데...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어디 인사가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니...
그냥 마음을 고쳐먹고 좀 더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보기로 했다.
이제 다음 주면 새로운 근무지.
새로운 동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긴장 반. 설렘 반.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