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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돌 Jul 10. 2024

마지막 날인데... 그렇게 후련하진 않네...

망각하지 말고, 당분간은 이곳은 잊어버리자!

이 날이 언제쯤 올까 하고 많이 기다렸었는데.

드디어 내일...

아니 오늘이 마지막 본부 출근 날이다.


몇 시간 뒤, 일어나 출근을 하면

이제 당분간은 이곳에서 근무할 일은 없을 듯하다.

아니... 지금 심정으로는 별로 오고 싶지가 않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서

지내는 것도 차이가 있겠지만.


난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활발히 하진 못했고.

그냥 이곳에서의 기억은 버거운 일만 하고

떠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업무 처리가 뛰어났느냐?

솔직히 그렇지도 못하다.

그냥 꾸역꾸역... 펑크만 내지 말자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틴 것 같다.


어쩌다 보니 3년...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돌이켜 보니 배운 것도 많고,

고쳐야 될 부분도 많이 찾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대하는 법.

사람들을 가리는 법.

이용을 하려는 자와 진심으로 대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구별법...

그리고 쉽게 믿거나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

혼자 끙끙 앓지 말라는 것도...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건...

알고 있는 거지만 새삼스레 느낀 것 중...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과정이 힘들 뿐이지 결국에는 헤쳐나가지 못하는

일은 없다는 것 또한 다시 한번 경험했다.


마지막 날이 되면 막 기쁠 줄만 알았는데...

막상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상하다.

이게 당연한 건가?^;;


참.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인사명령 공문이 떴다.

은근 기대를 했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근무지로의 발령.


발령 전에 이미 임시로 몇 개월 동안만 살 곳을

계약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먼 곳이다.

보통 본부 근무를 하고 내려가면

희망지역으로 보내준다고 들었는데...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어디 인사가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니...

그냥 마음을 고쳐먹고 좀 더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보기로 했다.


이제 다음 주면 새로운 근무지.

새로운 동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긴장 반. 설렘 반.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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