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로
남편에 대한 불만들을 커밍아웃하듯,
일러바치듯 썼는데요.
실은.. 정말로..
저는 남편에 대한 기대가 없어요.
물론 처음부터 없었던 건 아니지만요^^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이들은 다 잘하니까.. 충분하니까..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건 상대적인 거잖아요.
부부관계는 부부만이 아는 것이니까요~
어떤 남편이 더 좋고.. 어떤 남편이 더 나쁘고..
그런 게 있을까요?
그저 나와 맞냐 안 맞냐가 있을 뿐이죠~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저는 ‘존재’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요.
‘있다’ ‘없다’의 차이..
남편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거!
가족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거!
이걸 저는 ‘죽을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고 느꼈어요.
https://brunch.co.kr/@052005602ea6480/25
그래서 지금은 남편이 바뀌기를
혹은 어떻게 해주기를 기대하지 않아요.
사람이 바뀐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사람이 바뀌려고 노력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에요.
법륜스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죽었다 깨어나도 못 바뀐다는 말이 있듯
죽었다 깨어날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에게 그렇게 힘들게 살라고 하고 싶지가 않아요.
바뀔 가능성도 희박한데 말이죠.
대신
저는 제 존재를 믿어요.
‘내 존재’에 대한 의심이 없어요.
나는 나 스스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존재 자체로 ‘나 다움’을 지키고 있으니까요.
빛이 좀 안 나면 어때요?
빛이 나든 안 나든,
거기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걸요.
나를 단단히 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어요.
그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나를 다지며 단단히 하는 것만이
나를 버티게 해 줄 거예요.
그게 바로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거라는 거~
잊지 않으시길요.
그래서..
결혼은 독립이더라고요.
정신 독립! 신체 독립! 자유 독립! 경제 독립!
그리고 원가족으로부터 독립!
남편 없이 잘 노는 사람이 둘이서도 잘 놀고
남편 없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둘이서 의논도 잘하고
남편 없이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둘이서 맞는 자유도 느낄 수 있고
남편 없이 경제적 독립도 되어야
둘이 꾸려가는 경제에 의미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경제 독립에 포함되는 경우 :
어쩔 수 없는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같은 경우는 남편 수입의 절반은 여성이 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경제적 무능이 아니라 당당히 절반에 대한 권리가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
이걸 잘해야~
이걸 언제 하느냐에 따라~
결혼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저는 오늘도
타인으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 숨을 고르고,
내 존재를 위한 하루를 살아갑니다.
너무 쉬었죠? ^^;;
다음 주부터 새로운 브런치 열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