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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거리 소설가 Dec 07. 2023

(단편소설) 방황하는 수사 (4)

(4) 심층취조

 

“미진씨, 이렇게 아무 말도 안하시면 더 불리하실 수 있어요. 어제 남편분 만나서 대충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최근 스토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고요?”

 “.....”

 “어제 남편 분께서 미진씨에게 전달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게 뭔가요?”     

 미진은 처음으로 내 말에 대답을 했다. 오히려 나는 미진의 대답에 당황했다.      

 “네, ‘언제나 내가 옆에 있으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성실히 조사를 임해라’ 이렇게 이야기 주셨습니다”


 미진은 내 앞에서 흐느끼듯 울었다. 남편의 진심어린 걱정에 마음이 변한 것일까? 나를 올려보는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다.     


 “형사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네, 이야기 해주세요”

 “저는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늘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제 남편분이 말씀 이야기해주신 스토커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이제 것 그 스토커는 언제나 저를 먼발치에서 지켜봤습니다. 그 스토커가 저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찝찝할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어제는 제 집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미진은 어제의 기억이 생각났는지, 손을 떨며 탁상의 물을 마셨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저희 집 앞에 있는 그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 스토커는 저를 쳐다볼 뿐 아무 위해도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가려했는데, 제가 문을 여는 순간, 그 스토커가 절 밀면서 같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밀쳐 자빠트리곤, 계수대 아랫문을 열어 칼을 한 자루 빼더니, 저에게 옷을 벗으라고 위협했습니다. 저는 놀란 마음에 뒷걸음으로 작은 방으로 향했고, 이내 그 스토커가 저를 쫒아왔습니다”

 “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나요?”

 “스토커는 칼을 위로 들어 저를 찌르려 했는데, 제가 위협을 느껴 그를 힘껏 밀쳤습니다. 그러자 그는 벽쪽으로 부딪쳤고, 그 때 칼도 떨어트렸습니다. 그 칼을 제가 주워 그 스토커를 찔렀습니다.”

 “어떻게 찌르셨습니까?”

 “네?”     


 그녀는 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 하였다.     


 “그러니까, 밑에서 위로 찔렀나요? 아니면 위에서 밑으로 찌르셨나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그 때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충분히 그러실 수 있습니다”     

 나는 그녀의  진술을 듣고, 진실 되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내일 필요하면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


 취조실을 나온 나는 다시 사건현장으로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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