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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에 풍덩!

by 책엄마의 생각부엌



딸아이의 취향은 자두에서 로알드 달, 삐삐, 고양이, 햄스터 다채롭게 뻗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만화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캐릭터는 흔한남매!


유튜브의 흔한남매에 푹 빠져 있던 딸아이에게 흔한남매의 만화책을 읽는 시간은 세상 달콤한 시간이었다. 과자를 먹으며 <흔한남매> 시리즈를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 보였을 정도다.


딸아이는 과학 쪽에 관심을 많았던 터라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를 사주었다. 만화책이지만 과학적 원리도 잘 정리되어 있어 내용도 알차다고 한다. <흔한남매 흔한 호기심> 시리즈도 좋아했었다.


그리고 이 시기 <어린이 과학동아>를 구독해서 보았다.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역시 만화코너였지만 다른 내용들도 흥미롭게 보아서 2년 정도 구독했던 것 같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만화가 곁들어 있는 어린이 과학동아를 추천한다.


딸아이 말로는 자기는 과학동아를 많이 읽어서 과학 상식이 풍부해 초등 과학은 공부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 학습만화로 습득한 지식으로 과학 분야에 자신감이 있었던 시기였다.(약발은 딱 초등 때까지다. 중등 과학은 방심하면 안 된다.)


여기서 또 학습만화하면 빠질 수 없는 시리즈가 있다. 바로 <who? 시리즈> 엄청나게 방대한 양이라서 알라딘 앱에서 판매량 순으로 보고 하나씩 사주었다. 그중에서 딸아이가 여러 번 읽고 추천해 준 맛책들을 소개한다.


<who? 인물 사이언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who? 인물 사이언스-칼 세이건>, <who? 인물 사이언스-스티븐 호킹>: 이 세 권은 마지막까지 보고 또 봤던 책들이라 강력추천한다.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엄마는 <who? 한국사 시리즈>로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위인전기는 싫어할 것 같아 <who? 한국사 시리즈>로 접하게 해 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중 역시 자주 읽고 좋아했던 맛책들을 소개한다.


<who? 한국사-세종대왕>, <who? 한국사-이황, 이이>, <who? 한국사-신사임당, 허난설헌>: 좋아했던 책들을 고르고 보니 허난설헌 빼고는 우리나라 지폐의 주인공이더라. 우연의 일치치고는 재밌다.


그리고 요리사와 수의사를 동시에 꿈으로 가지고 있었던 시기라 요리 관련 만화책도 사주었다. <백종원의 도전 요리왕> 시리즈이다. 자기가 좀 크면 도전해서 요리를 해봐야겠다며 흥미를 가지고 보았던 책들이다. 요리에 관심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추천한다.


이 시기 지대넓얕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던 나는 <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가 어린이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당장 주문했었다. 반은 만화 반은 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인데 딸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다음 편이 나오길 함께 기다리고 주문하고 그랬던 것 같다.


엄마라면 학습만화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이러다가 글책을 안 읽는 거 아닐까 하는.


나는 학습만화와 글책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생각한다. 나도 평소 잘 모르는 영역의 내용이 궁금할 때 관련 학습만화책을 찾아보는 편이다. 깊게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교양 수준에서 알고 넘어가도 되는 영역은 만화로 접해두고 읽다가 관심이 더 생기면 글책으로 찾아서 읽는다.


아이들은 지식의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모든 지식을 다 섭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른들도 그렇지 않은가? 지루하게 바닷속을 헤엄치는 것보다 재미있게 헤엄치는 방법을 알려주면 그 속에 있는 시간 동안은 놀이가 된다.


앞으로 아이들은 길고 긴 공부여정으로 고단할 것이다. 어차피 공부를 해야 될 거면 초등 때라도 좀 숨 쉬게 해 주자. 아이와 만화책으로 사투를 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0살 이전까지 엄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만화를 추천하는 엄마 꽤 괜찮지 않은가? 같이 읽으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학습만화에 풍덩 빠져서 즐겁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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