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낮달맞이꽃

이름 없는 모임

by 이경아
낮달맞이꽃.jpg 분홍낮달맞이꽃과 노랑낮달맞이꽃




이번 주에는 뭘 그릴까요?

미루나무님이 낮달맞이꽃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다. 시골 담벼락 밑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찍은 날짜를 보니 미루나무님이 시낭송대회를 다녀온 날이었다.

옳거니, 대회가 끝나고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미루나무님이 만난 꽃이구나.

무슨 대회던지 발표를 기다리는 순간은 초조한 법이다. 그 시간을 낮달맞이꽃과 함께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혼자 갔으니 낮달맞이꽃이 친구를 대신했을 터였다.

낮달맞이꽃이 행운을 가져다주었는지 미루나무님은 상까지 받아왔다.


당연히 우리가 그릴 소재는 낮달맞이꽃이 되었다.


낮달맞이꽃은 백과사전에 따로 항목이 없었다. 달맞이꽃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낮달맞이꽃은 달맞이꽃과 거의 똑같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꽃잎이 벌어지는 시간이다. 달맞이꽃은 해 질 녘이 되어야 피고 낮달맞이꽃은 낮에 핀다는 거다.


달맞이꽃은 꽃이 피는 피자식물문이고 잎이 그물맥에 관다발이 일정하고 원뿌리가 굵은 쌍떡잎식물강이다. 도금양목이다. 도금양목의 특징은 잎이 마주나며 꽃을 이루는 부분들이 원형으로 달리고 아래쪽에서 합쳐져 잔 모양이 된다는 것이다.

달맞이꽃은 바늘꽃과인데 바늘꽃과의 특징은 꽃받침잎과 꽃잎이 4장이고 수술은 8개이고 자방은 아래에 있고 배낭은 4개이다.


달맞이꽃은 칠레에서 온 귀화식물이다. 물가나 길가, 빈터에 자라고 높이는 50~90cm쯤으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버드나무 잎 같은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핀다는데 요사이는 5월 말 경에도 피는 걸 볼 수 있다.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꽃받침조각은 4개인데 2개씩 합쳐지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4개고 끝이 파여 있다.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져 십자모양으로 보인다. 씨방은 원뿔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깉 타원모양이다. 길이다. 2.5cm 정도인데 4쪽으로 갈라지며 종자가 나온다.


달맞이꽃과 낮달맞이꽃의 차이점은 꽃이 피는 시간과 꽃색에 있다. 달맞이꽃은 꽃색이 노란색만 있지만 낮달맞이꽃은 노란색 분홍색 등이 있다.


낮달맞이꽃을 그리는데 잎까지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그림에서 잎이 몇 개 되지 않지만, 실제 낮달맞이꽃의 잎은 촘촘하게 나 있는 편이다.


정말 낮달맞이꽃이 행운을 가져다주는지,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아주 반가운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나쁜 일이 생길 때는 굳이 의미를 붙일 필요는 없지만, 좋은 일이 생길 때는 마구마구 의미를 가져다 대는 것. 이것도 삶의 기쁨을 더해주는 방법같다. ㅎㅎ









keyword
이전 15화찔레와 벚나무까마귀부전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