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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Nov 10. 2022

채소도 구우면 맛있다

소고기 채소구이 샐러드

     

아들아~

일하고 공부하느라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엄마가 살다 보니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하느라 힘들었고, 졸업하고 취직하면 편할 것 같았지만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 아닌 것 같아서 회의감이 있었고, 결혼 후 육아 때도 바빠서 책 읽을 틈도 없어서 또 힘들더라. 인생은 늘 새로운 과제를 주니 미래에도 더 간단해지지는 않을 게 분명하단다.

그러니 현재에 충실하게 살면서 나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 보렴. 요즘 이런걸  '워라밸'이라고 부르더라.

먼저, 공부할 게 많겠지만 하루 일과 후에는 일 스위치를 끄고 가족과 퀄리티 타임을 가져야 한다. 함께 물리적으로 오래 있다고 해서 진지한 대화를 많이 하는 건 아냐. 엄마와 아빠도 집에서는 일상적인 대화 이외에 특별히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다가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나들이 갈 때 자동차 안에서 하는 대화가 진짜 대화일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다음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반드시 일이나 공부를 멈추고 자연이나 문화를 접하면서 내적인 소통을 하면 좋겠다. 엄마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안식일의 가치는 진심으로 인정한단다. 그냥 휴식이 아니라 지난 일주일의 일상을 멈추고 그것들의 관계가 무르익게 만드는 시간이지.

마지막으로, 요즘 너희가 잘하고 있다만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두뇌의 능률도 오르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겠는데 가족과 함께 하는 운동도 꼭 포함해라.

그래서 이번 음식도 고기와 채소의 균형을 이루는 샐러드로 정했다. 너희 어릴 때는 고기만 먹어서 걱정했는데 이젠 그러지는 않지만, 채소 요리가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해 먹기가 어렵기도 하고 볶아먹기만 하면 지방도 과다해지니까 그것도 100점짜리 답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채소를 에어프라이어에 굽고 고기와 섞어서 드레싱을 뿌려먹는 샐러드를 해보면 좋을 것 같네.

시중에서 파는 드레싱도 좋지만 집에서 오리엔탈 드레싱을 한번 만들어 보면  한식의 양념간장에 오일만 조금 더 넣어주면 되니까 해놓고 여기저기 활용하면 좋단다.

또 기왕 해 먹는 거 예쁘게 차리면 눈도 즐거우니 집에 있는 재료로 가니시도 해봐라.     


-새송이 버섯 1대, 호박 반개, 가지 1개를 슬라이스 해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올리브유 약간, 허브솔트 약간 뿌리고 굽다가 중간에 뒤집어서 섞어주고 다되면 꺼내어 거운 김이 날아가게 해.

-오리엔탈 드레싱: 양파 반개를 다져서 넣고, 간장 5큰술, 올리브유 5큰술, 식초 3큰술, 사과주스 3큰술, 레몬즙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큰술을 넣고 잘 섞어.(사과주스나 레몬즙은 없으면 빼도 되고 설탕은 매실액으로 바꾸어도 된다. 맛을 보아가며 자기만의 조합을 만들어봐)

-소고기 300g을 키친타월 위에 놓고 핏물을 뺀 다음  허브솔트랑 후추 뿌려 구워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한 김 식혀라.(살치살이나 등심처럼 두께가 좀 있는 게 낫지만 불고기감만 있다면 그거 써도 돼)

-구운 채소와 구운 고기를 섞고 드레싱을 뿌린 후 가니시를 올리면 완성! (쪽파는 필수고, 색색의 파프리카가 있다 잘게 다져서 뿌려봐. 식감도 좋아지고 요리가 예뻐진단다.)

*시간 없으면 발사믹 비네거와 올리브 오일만 뿌리거나 시판 드레싱 뿌려서 먹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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