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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방울 Jul 15. 2024

커피와 와인을 애정하는 당신에게


커피를 입에 달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스타벅스의 카페라테를 처음 마셔보고는 스벅 폐인이 되기도 했었고, 밥보다 커피에 쓰는 돈이 많았던 적도 있다. 커피에 쓰는 돈이 아깝지 않냐며 혀 끌끌 차는 부장님과 상무님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테이크아웃 컵을 책상에 올려놓고 업무를 봤다. 



술 또한 빠지지 않는다. 주량은 작지만 술에 대한 호기심은 커서 새로 나온 술은 무조건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가도 주류 코너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핫초코에 코냑을 섞어 마시는 맛에 중독되어 돈을 태운 적도 있다.



아무튼 마시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고 마시는 데 자신이 있다. 그래서 차에도 이처럼 빠져들게 되었나 보다. 아무리 마셔도 다 섭렵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의 무궁무진한 차를 생각하면 흡족한 미소가 지어진다. 매일매일 새로운 맛의 차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겁다.


 




요즘에는 공적인 미팅이나 사적인 만남이나 어떤 자리에도 커피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보다 차를 많이 마시게 되면서부터는 이 맛있는 차를 주위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커진다. 



그렇다면 커피 애호가에게 차를 권한다면 어떤 차가 좋을까?


매일 커피를 마시지만 가끔 차를 마시고 싶을 때 차가 낯설어 고민이라면 <차 상식사전>의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을 참고해 볼 만하다.


커피의 향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중국의 기문홍차(기홍)나 윈난홍차(전홍)처럼 향이 풍부한 홍차를 추천한다.


강하고 진한 커피를 즐긴다면 인도 아쌈 홍차나 케냐 홍차처럼 강하고 진한 홍차를 마셔보면 좋다. 스리랑카 저지대에서 재배한 차를 블렌딩 해서 만든 아침차(이름에 ‘브렉퍼스트’가 들어간 홍차로 아침식사시간에 진하게 마시며 잠을 깨우는데 좋다)도 진하고 강하기 때문에 추천한다. 커피에 우유나 설탕을 넣어 마신다면 진한 홍차에도 우유나 설탕을 넣어 마셔도 좋다.


카페인이 강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카페인 함량이 높은 차를 마셔보자. 인도의 아쌈 홍차나 케냐 홍차는 진하고 강한 맛만큼 카페인 함량도 높은 편이다. 녹차 잎을 갈아 만들어서 찻잎 전체를 물에 개어 마시는 일본의 말차도 카페인 함량이 높아 강한 카페인을 찾는 사람에게는 커피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 녹차인 옥로와 백차인 백호은침도 카페인 함량이 높은 편이다. 


커피 원두의 로스팅한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볶아서 고소하거나 훈연향이 나는 차를 추천한다. 녹차를 마신다면 로스팅한 녹차인 호지차나 볶은 현미를 넣은 겐마이차를 마셔보기를 권한다. 기문이나 정산소종처럼 훈연 향이 느껴지는 중국 홍차도 좋다. 보이차로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나는 생보이차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와인을 즐겨 마시는 친구에게는 어떤 차를 권하면 좋을까?

 

프랑스의 티 브랜드 팔레데떼의 창업자가 쓴 <티는 어렵지 않아>를 보면 와인의 종주국답게 와인의 기호에 따라 추천하는 차의 종류가 나와있다. 샴페인에서 다양한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까지 취향에 맞는 와인과 비슷한 성격의 차를 고르면 좋다고 한다.



가벼운 느낌의 샴페인을 좋아한다면 가벼운 바디감의 홍차인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가, 강한 레드와인을 좋아한다면 인도의 아쌈 홍차가 취향 저격일 확률이 높다. 브뤼처럼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즐긴다면 네팔의 녹차가 비슷한 성격이고, 묵직한 화이트와인을 좋아한다면 금훤우롱이나 안계철관음을 마셔보라고 한다. 타닌이 강한 레드와인이 취향이라면 인도의 아쌈 홍차가 제격이다.


 




결국 자신이 즐겨 마시는 커피나 와인의 성격과 비슷한 차를 선택하면 그 차도 좋아할 확률이 확실히 높아진다는 얘기다. 주변에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만나서 커피 대신 티타임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만날 때마다 은근슬쩍 차를 권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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