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오후에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 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 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를 수 없다는 것을"
<슬픔의 무게 / 이정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슬픔의 무게
무게를 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형태 없는 것들이 중량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슬픔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낀다. 슬픔은 계량할 수 없지만 볼 수는 있다.
슬픔은 언제나 개별적으로 온다.
나의 슬픔이 너와 같을 수 없음이 여기에 있다.
모든 슬픔은
다른 중량으로
고통은 같을 수 없다.
어떤 슬픔이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