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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개는 남자

소확행

by 둥이

파삭 파삭 해진 빨래를 갠다.

뒤집혀져 바짝 마른 옷들이

마치 겨울 햇볕 스며든 명태 같다.

바사삭 바사삭 옷들을 다시 뒤집는다.

두팔을 한곳으로 모아 직사각형

모양으로 채곡채곡

접혀지고 개어 지고 포개지는 옷들이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나를 토닥이며 포옹 해준다.

어느덧 부풀었던 내마음이 빨래 접듯

개어지고 포개여져 갔다.

단정히 개여져 포개여진 빨래들을 보며

나의 마음은 밥 한공기 뚝딱 먹은 아이들을

마주 볼때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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