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또 이걸 해보겠어?

by 따뜻한 말 한마디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정말 많이도 다녔다.
여행도, 해외 출장도.


특히 일본은 25번 넘게 다녀왔을 만큼
자주, 그리고 깊이 들른 나라다.


올해 4월, 회사에서 2주간의 안식휴가를 받아
도쿄와 요코하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멋진 도시였지만, 돌아와서는 앓았다.
너무 많이 걸은 탓일까.
허리 디스크가 도져서 몇 주간 한의원 신세를 졌다.


일본 여행의 특징 중 하나는
정말 많이 걷게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이 잘 돼 있음에도,
하루 2만 보는 기본으로 걷게 되는
이상한 마법의 도시다.


예전의 체력과 하체를 믿고
이번에도 하염없이 걸었다.
그리고 결국 깨달았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예전엔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타며
어디든 걸어갔지만,
이번엔 택시를 자주 탔다.
악명 높은 일본의 택시비 앞에서도
“내 건강을 위해 이 정도는 써도 돼.”
이런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엔
내가 좋아하는 일본 가수 ‘아이묭’의 내한 공연도 다녀왔다.
무려 스탠딩 구역.
게다가 KTX 입석으로 다녀온 공연이었다.
당연히 허리는 또 나갔다.
이제 그쯤은, 그냥 받아들이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생각한다.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이걸 해보겠어.”
이 마음 하나로 2025년을 보내고 있다.


내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간직하려 한다.
언젠가 형편이 나아져도 이런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나는 올해 12월 말에도 여행을 계획 중이다.
한겨울의 도쿄.
그리고 그때도, 아마 이렇게 말하겠지.

“또 언제 도쿄 여행을 가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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