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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우재 박종익
Nov 25. 2024
네온사인
냉이꽃 당신
네온사인
우재(愚齋) 박종익
허우룩 달이 차오르는 저녁
누구의 눈물이 이리도 고소한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 비비며
오래
같이 살고 싶은데
어두운 길이라도 밝혀주려고
골목에 불을 켜면
그것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면서
문을 닫지 못하는 치킨집
저녁달 그림자 조차
얼씬거리지 않는 골목에
차라리 아르바이트가
주인보다 낫다고
귀띔해 주는 골목 사람들
빤히 장사가 안되는 줄 알면서도
배고픈 네온사인은 순교를 거부한다
내일은 어디 목 좋은 자리라도
알아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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