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5일(월) 7:30pm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왕명호 플루트 독주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플루티스트 왕명호와 피아니스트 허정화,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와의 하모니는화려한 가을날을 꿈꾸듯 풍성한 선율로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C열 13번 VIP석에 앉아 플루티스트의 현란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직관하면서 손가락과 플루트 키와의 오묘한 함수관계를 생각했다.
플루트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목관악기 중의 하나로 다양하고 풍부한 맑은 음색을 자랑한다. 관능적이고 농익은 플루트의 소리는 늘 한번 쯤은 배워보고 싶은 천상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필자는 간혹 색소폰 연주회에서 플루티스트를 만나게 되는데 나도 욕심이 나서 미제 암스트롱 플루트를 사서 배워보려고 한껏 욕심을 부려본 적이 있는 매력적인 악기다.
오늘 레파토리 중 C.P.E. Bach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흐가 아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둘째 아들이 C.P.E. Bach다. 당시 아버지보다 더 유명하였으며 하이든과 베토볜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다 한다.참고로 <함부르크 소나타>로 불리는 이 곡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작곡되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나른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이 밀려왔다. 소파에 기대어 졸면서 감상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 분위기다.
메시앙의 <검은 티티새>는 정원에서 들려오는 티티새의 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메시앙이 조류학자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감상했다.
마지막 곡은 슈만의 <환상 소곡집, Op. 73>은 낭만주의 시대에 유명한 곡으로 원래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곡인데 오늘은 클라리넷 대신 플루트로 청아하고 화려한 연주로 멋지게 왕명호는 독주회를 마쳤다.
오늘은 동갑내기 친구 두 명을 초대하여 함께한 자리여서 더욱 반가웠고, 연주회를 마치고 부슬비 내리는 신촌에서 늦게까지 두툼한 숙성 삼겹살에 마시는 소주 한 잔은 또 하나의 앵콜송 같은 기쁨이었다.
PROGRAM
C.P.E. Bach
Sonata for Flute and Piano in G Major, Wq.133 ("Hambur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