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관지-명무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발끝에서 돋아나는 흥은 정말 대단했다"


2023년 9월 14일(목) 7:30pm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명무》가 펼쳐졌다. 일이관지(一以貫之)는 공자가 한 말로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라는 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막힘없이 밀고 나가는 것을 뜻한다. 오늘 무대에서는 전통 예술의 최고 경지에 이른 6인의 명무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그려내는 발짓춤으로 유정숙의 섬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우아한 기품과 절도가 있었다.


교방장고춤은 민요에 맞춰 손장구로 추는 고도의 공력이 있어야 하는 춤으로 경임순의 춤사위는 도도한 고혹미와 절제미가 일품이었다.


김정학의 신로심불로춤은 노인 가면춤으로 흰 도포와 갓을 착용하고 긴 곰방대를 들고 춤을 추며,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았다는 노인의 심경을 한국 전통무용 기법과 현대무용을 결합하여 표현했다.


특히, 박은하의 쇠춤은 세계적인 무대였다. 여느 비보이 못지않은 흥과 꽹과리의 잼 대결! 그 강렬한 기운이 관중석을 뚫고 지나가는 황홀경 그 자체였다. 박은하의 신명 나는 꽹과리 가락에 전율을 느꼈다.


살풀이춤은 나쁜 운을 풀기 위해 벌였던 굿판에서 무당이 추는 즉흥적인 춤으로 진유림의 춤사위 속에서 삶의 희로애락이 느껴졌다.


정인삼의 고깔소고춤은 고깔을 쓰고 약간 큰 소고를 두드리며 추는 농악춤으로 다양한 춤사위와 경쾌한 발림이 좋았다.


오늘 공연은 우리 가락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 나는 무대였다. 명무들의 춤사위도 좋았지만 정재음악과 민속춤 연주를 한 악공들의 멋진 가락과 구음은 우리의 한 서린 멋을 더욱더 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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