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체 사랑 - 3부

석준의 새로운 교회 부임

by 일도

제13면체 天火同人

하늘과 불, 그리고 사람은 하나의 ‘불’을 공유한다.


석준은 미국 메릴랜드의 한인교회에서 새로운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동인(同人)’의 의미를 그는 다시금 되새긴다.

신앙은 하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 달랐다. 교회 안에서도 오해와 다툼, 시기와 질투가 자주 일어났다.

그러나 그 모든 불협화 속에서도 석준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경제적 안정이 찾아오면서 아내 정희는 한층 밝아졌고, 두 아들은 사립학교에 다니며 미국의 자유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석준은 집에서만큼은 한국어를 쓰게 했고, 자녀들에게 책임감과 예의, 가족 중심의 가치를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 사회의 개방성과 자율성도 체득하게 하려 애썼다.


그가 새롭게 옮긴 메릴랜드의 한인교회는 규모는 작았지만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목사와 교인들이 따뜻했다.

이사 날, 많은 청년들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이삿짐을 나르고 땀을 흘렸다.

누군가가 배달시킨 짜장면을 박스 위에 올려놓고 둘러앉아 함께 먹었다.

정리되지 않은 짐들 사이에서 짜장면을 나누던 그 순간은, 소박하지만 특별한 환영의 시간이 되었다.


“목사님, 사모님이 정말 아름다우세요.”

“어머, 그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선교 때문에 자주 외국에 나가시죠.

그래도 부목사님이 오셔서 마음이 놓여요.”


“목사님도 멋지세요.”

젊은 자매의 장난 섞인 목소리가 석준의 귓가를 간질였다.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받아넘겼다.

“자매님도 아름다우세요.”


석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전했다.

“저희 가족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이삿짐까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좋은 교회로 인도해 주신 여러분, 그리고 모든 길을 예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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