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권

by 김사과

무엇이든 흘러가

무엇들은 어디선가 고이겠지

구름처럼


고이다 고이다

더는 고일 수 없으면

그치지 않는 비가 돼

시처럼


하나의 낱말이

그다음 낱말을 끌어당기고

낱말은 의미를 끌어당기고

의미는 무엇인가를 두드려

비처럼


둘러싼 세상이 변하고 있어

다른 빛, 다른 소리로 가득 차

마음이 다를 게 뭐야

닿는다면

피어나게 한다면


두드리고

떨어지고

적시고

털어내고

어디로든 흐르다가

흐르다가 스며들겠지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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