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잘 쓴 건 아닌데.. 왜 올랐지?
올해 1월에 처음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이제 5개월 정도 글을 썼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연재를 올리기로 하고, 처음에는 월요일에는 영어 공부 관련된 글을 올리고 목요일에는 회사 생활에 관련된 글을 올렸다. 특별히 라이킷이나 구독 품앗이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난 내 글로 평가를 받고 싶었고, 블로그처럼 조회수가 높다고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래도 조회수가 신경 쓰이긴 했다. 뭔가 평가를 받고 싶달까? 그렇지만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그리고 브런치에 쓰게 되는 글의 특성상 누군가 찾아오지 않는 한 누군가 내 글을 읽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서 처음은 하루 조회수가 10도 안될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일단 꾸준히 써봤다.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며.
특히 거의 한 달간 작성했던 '서른살 서은영'은 주인공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생각하고 수십 번 생각하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는데, 조회수가 너무 안 나왔다. 씁쓸하지만 대부분의 서점에 꽂힌 책이 이렇겠지 하는 생각에 혼자 위로를 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un0
그러다가 하루에 두 자리 숫자 정도였던 조회수가 900이 넘었다.
내역을 보니 주인공은 이 글이었다.
https://brunch.co.kr/@0bc5b1bc6928471/37
사실 그렇게 잘 쓴 것 같지는 않았는데 왜 올랐지 하고 내역을 보니, Daum의 '직장IN' 탭에 내 글이 뜬 듯했다. 괜한 현타가 왔다. 포탈에 노출되면 일단 뷰는 나오게 되니, 제목만 잘 뽑으면 되는 건가 싶었다. 이래서 인터넷 기자들이 자극적인 제목을 쓰나 보다 하며 얼마나 이어질까 보니 3일 지나니 거짓말처럼 조회수는 기존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영어 글은 가끔 구글 discover에서 뜨면 좀 올랐고,
직장글은 Daum에 뜨면 올랐지만 며칠 후면 다시 바닥으로 가는 루틴이 이어져 갔는데,
내가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던 글이 Daum에 뜨니 조금 다른 변화가 생겼다.
https://brunch.co.kr/@0bc5b1bc6928471/88
이 글을 쓰고 며칠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떡상하기 시작했다. 또 Daum에 뜬 듯 했다.
혹시나 하고 Daum에서 찾아보니 이번엔 사진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유입이 더 많았나보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9,009 뷰가 저 글로만 나온 게 아니었다.
파도타기가 된 것이다. 다른 직장 관련 글들의 조회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그리고 구독자 숫자도 40에서 65로 증가했다.
포털에 뜨는 게 제목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사실 로또 느낌이 크긴 하지만, 잘 써서 클릭해서 들어온 사람의 공감을 산다면 구독자가 늘고 다른 글도 덩달아 읽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포털에서 내려가는 약 3일이 지나도 조회수가 예전 보다는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누구를 보여주기를 위해 글을 써야하냐라고 묻는다면, 난 맞다고 말하고 싶다. 혼자만 볼 글은 일기면 충분하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 처럼, 글은 다른 사람에게 읽혀야 생명이 불어넣어 지고,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 글은 꽃이 핀다. 언제 포털에 뜨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글이 뜨더라도 창피하지 않을 수 있게 글을 더 책임감 있게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구독자가 100명이 넘고, 1,000명이 넘고, 나중에 출판도 할 수 있을까?
역시나 어려운 대중을 위한 글쓰기, 그래도 아직은 글을 쓰는 게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