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시코기 궁둥이에 담긴 진실

by 포근한실공방

– 펨브로크 웰시코기와 단미 이야기 -

짧고 통통한 몸,

도톰한 엉덩이를 통째 흔들며 다가오는

펨브로크 웰시코기


포동한 엉덩이는 웰시코기의

대표적인 매력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꼬리 없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가?



펨브로크 웰시코기는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유래한 목양견출신

날렵하고 빠른 움직임, 높은 지능을 바탕으로 소와 양을 몰다.


짧은 다리 덕분에 그들의 다리 사이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

길고 풍성한 꼬리는 목양견에게는 효율적이진 않았다.


그렇기에 꼬리를 자르는 것이

일의 효율성과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여겨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웰시코기는 가축을 모는 개가 아닌 집안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꼬리가 짧은 모습이 더 귀엽고 ‘품종 표준’에 가깝다는 이유로 여전히 태어난 뒤 며칠 내에 꼬리를 잘라내는 ‘단미’ 수술을 받는다.

동물에게 꼬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고, 균형을 잡으며, 사회적 신호를 주고받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짧은 꼬리는 그 기능을 제약시키고,

때로는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항문낭을 짜기도 매우 힘들다.


무엇보다,

마취 없이 이루어지는 단미는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물론 일부 보호자는 "단미는 전통이며, 미관상 더 좋고 관리도 편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불편함과 고통 들의 몫이고

그들은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았다.


시대가 변했고, 우리의 인식도 함께 변해야 한다.


실제로 유럽의 여러 국가는 미용 목적의 단미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꼬리를 지닌 펨브로크 코기들이 점차 늘고 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외형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꼬리 없는’ 웰시 코기의 모습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알게 된 사람들이

이제는 꼬리를 가진 웰시코기에게도 “귀엽다”라고 말할 수 있길 바라본다.

keyword
이전 13화소설 속 왕자님, 골든 리트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