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왕자님, 골든 리트리버

by 포근한실공방

다정하고 온화한 미소,

따뜻한 품성의 골든 리트리버는
마치 소설 속 남자 주인공 같다.


불같은 성격에 저돌적인 주인공이 아니라,
멀리서 묵묵히 여자 주인공을 지켜주는

부드러운 남자주인공 같은 느낌이 든다.

황금빛 털을 찬란히 휘날리며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모조리 끌어모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주인공 재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골든 리트리버에게도
명백한 약점이 있다.


바로 물.
물만 보면 자제력을 잃고 ‘풍덩’—
반려인의 제지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던진다.

"안 돼!"라는 외침에도,
해맑은 얼굴로 철퍼덕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성난 마음도 어느새 스르르 풀리고 만다.



평균 체중 30kg의 든든한 몸에 안겨 있으면
애인 따위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내 하루를 품어주는
나만의 왕자님

다만,

사랑만큼이나 병원비도 묵직하다.


골든 리트리버는

고관절 이형성증과 암 발병률이 높고,
식욕이 강한 특성 때문에 이물 섭취 사고도 잦다.


결국

동물병원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 리트리버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어도 좋다.
빛나는 그와 함께라면,
지금 이 순간이 완벽한 동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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