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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Jul 30. 2021

방송가 마스크 착용, 효과 있을까?

드라마의 일탈, 현실의 책임있는 행동

마스크는 혼잡한 실내나 대중교통에서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식사 시간 등 현실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불가한 상황이 많으며,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착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마스크를 썼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고, 오히려 마스크로 인해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을 한 채로 다소 느슨하게 행동하며 감염을 더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범용성이 높은 거리두기와 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특정 상황에서 마스크가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스크 프리"존이 우리 사회에 남아있죠. 바로 방송가입니다.

(물론,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으로 한정되며 촬영 등 방송제작 담당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 일을 한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3인 이상 집합제한, 22시 이후 식당 이용 금지, 마스크 의무 착용 등과 같이 수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TV 드라마의 배우들은 코로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밤 늦게까지 회식을 하기도 하고, 마스크 쓰는 사람이란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료환경 등으로 한정됩니다. 사진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3>

이 때문에 최근 방송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며,


이러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이래도 되나요?" 방송인 '노마스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기사가 작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방송인들이 촬영할 때 마스크를 쓰고, 5인(또는 3인) 이상 모이는 신은 촬영하지 않고, 밤 10시 이후에 식당 등에서 먹는 장면을 촬영하지 않는다면 코로나가 잠잠해질까요?


이를 맞다고 설명하기에는, 먼저 첫 번째 의문사항이 생깁니다.


지금의 코로나 확산의 원인은 마스크 미착용이 아닙니다.


마스크 착용 지침은 7월에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외 착용 의무가 잠깐 해제된 것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없었으며, 실외 착용 여부는 감염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또한, 이미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질병관리청이 권장하지 않는 어린 아이들까지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마스크 착용 연령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낮은 편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청소년층까지는 전파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청소년에게까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으며, 세계보건기구는 아동까지는 마스크가 호흡기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쓰니까 나도 꼭 써야겠다, 라는 효과를 이끌어내기에는 이미 대부분이 (필요 이상으로) 잘 쓰고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제가 보기에는, "나는 고통받고 있는데, 너희들은 아닌 것 같아 보이니 똑같이 고통받으라"라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못하는 행동들을 TV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는데,

(물론 폭탄주가 돌아가는 회식 자리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

코로나로 인해 너무 지친 사람들은 이미 이런 여유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말 바꿔야 할 것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TV의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낄 만큼 우리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졌고,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더 이상 집안에 머무르기만을 요구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때문에 책임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하는 등, 조심스럽게 일상을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집에 머무를 수만은 없습니다.일상을 조심스럽게 회복하되 책임있는 방식으로 해야합니다.  출처 스웨덴공공보건국

어딘가를 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겨야 하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는 안됩니다.


24시간 내내 공부만 하라고 하는 부모님의 비현실적인 요구를 들을 수 있는 자녀가 없듯이,


1년 내내 집에 있으라고만 하는 정부나 다른 누군가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시민은 없습니다.


따라서 일상을 즐기되, 조금 더 위험성이 낮은 방식을 알려주고 이를 권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제가 꾸준히 언급해 온 지속 가능한 방역의 일환이기도 하죠.


우리 현실의 보도 관행을 바꿔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방역을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의 자발성에 의존해야 합니다.


다른 비난이 두려워서 어쩔 수 없이 행동을 포기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책임 없는 방식으로 일상을 즐김으로서, "스포츠"처럼 사람들을 욕하게 하는 보도를 최소화하고 질병 자체의 심각성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에 협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의 방송뉴스는 어느 정도 필터링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7월 29일자 <KBS 뉴스>는 위중증 증가 등 바이러스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보도관행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조선일보>는 소위 "스포츠"를 만들어내고 있네요.

이런 보도의 효과는 대체 무엇일까요?


자극적 보도로 조회수와 댓글 수를 높여 언론사의 이익은 높일 수 있겠지만,


이제 더이상 이러한 보도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 "욕 먹기 두려워서 어쩔 수 없이" 사회활동을 최소화했던 사람들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고,

그런 사람들에게 이러한 기사는 오히려 "거봐, 다른 사람들도 즐기고 있어, 너도 즐겨!"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거리 두기에 유의하고, 가능한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피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책임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욕을 하며 연대의식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이죠.


지난 포스팅에서 주장한 것처럼, 누군가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일상을 즐기는 것은 윤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데 저도 즐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선정적인 보도는 지양하고, 코로나의 심각성과, 코로나 통제에 따른 역효과 문제(교육, 아동발달, 자영업자 등)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방송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코로나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극 드라마에 역사를 비트는 예술적 허용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진다면 현대극에도 코로나가 없다는 예술적 허용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저렇게 마음대로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 때문이다"라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시 바이러스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연대의식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다소 책임이 부족한 행동이 있더라도 굳이 보도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고,

욕먹는 게 두려워서 비자발적으로 집에 머무르는 사람은 이제 극소수입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감염병 극복을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미디어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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