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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ing solo May 23. 2024

<선물>

〔소설〕Dear my Sorrow 2


요즘 애들 할머니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근데 건우랑 엄마는 요새 말로 케미가 잘 맞는다.

우리 엄마의 취미는 손빨래

가만히 계시다가도 불현듯 아무 신이든 옷이든 집어 들고

수돗가로 가신다.

몸으로 기억하는 엄마의 행복버튼

그렇게 엄마가 신발을 빨 때 건우는 마주 앉아 물을 부어준다.

둠칫둠칫 옷을 빨아 헹구면 물기를 꼭 짜 건조대에 널어준다.


마루에 나란히 앉아

엄마는 붕어싸만코를 드시고 지는 녹차 맛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맛있어요?”

“응, 우리 아들이 사다 주니까 아주 맛있어.”

웃음이 듬뿍 묻어있는 말도 오간다.


텃밭 고추나무에 고개를 디밀어 고추도 함께 따고 풀도 뽑는다.

밥 먹을 때는 엄마 밥 위에 반찬도 올려 드린다.

“많이 드세요.”

이쁜 말도 함께 얹는다.

그런 건우와 엄마가 기특하다.


엄마는 우리 아들이 왜 엄마라고 부르지 않냐 고 묻지 않는다.

아들이 엄마라고 안 부른다고 엄마가 아니냐?

우리의 존재 자체가 반박 불가한 증명이야.

한 톨의 의심도 없이 아들로 누리신다.


그러고 보니 요즘 노란 약을 안 바르시네.

아들 내미 먹이고 입히느라 정신이 없긴 하시지.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랐는데

가슴 아플 겨를이 어딨어.


이렇게 슬그머니 찾아온 나음의 시간은

건우 덕인데

지가 무슨 선물을 줬는 줄도 모르는 건우의 사정은 뭘까.


스스로 마음 열어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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